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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월요일 오후. 요즘 검정치마의 노래를 즐겨듣는데 Antifreeze라는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해 또 다른 빙하기가 찾아오면 어떡해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꺼야 바다 속의 모래까지 녹일 꺼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꺼야 얼어 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 지금이 빙하기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고, 우리가 마지막 세대가 될지 어떨지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이들은 춤을 추며 절망이라 싸우겠다고 하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 노래에 요즘 꽂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검정치마 쫌 짱. ** 검정치마의 노래는 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선뜻 사용하게 해주신 루비살롱레코드 쫌 짱인듯. 그리고 루비살롱 레코드 소속의 '국카스텐'의 노래도 사용될 예정. 국카스텐도 좋다- 좋아- 그.. 더보기
월요일! 언제부터 제작일지에 넘버링이 사라졌지? 이제 번호를 까먹어버렸다. 어제는 오랜만에 작업실에서 잠을 잤다. 밤샘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2시 정도에 졸린 나머지 잠이 들어버렸다. 나는 오랜만이지만, 깅상은 며칠 집에 안 들어가고 있다. ㅎ 오가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일까? 후후 구성안이 몇 번씩 뒤바뀌고 편집본도 몇 번씩 뒤바뀌면서 내용들이 막 헷갈리고 있다. 또 혼자 작업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서로 간에 오해들도 생겨나고, 각자 맡은 역할들에서 어느정도 다른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도 늘 헷갈리는 문제. 뭐 반복되는 일이긴 하지만. ㅎ 작업을 잘 마치고, 우리들도 잘 이야기할 수 있음 좋겠다. 수능 끝나고 편한 마음으로 문제를 보는 듯한 느낌? ㅎㅎㅎ 어쨌든 사무실에서 오랜만에 .. 더보기
제작일지? 후반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뭔가 꼭꼭 기록해 두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어려운 것이 매일의 기록인 듯 하다. 4월 5월에 한 번씩 주변 제작자들에게 가편본을 보여주었고, 지금은 세 번째 가편 시사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세 번째 가편을 위해서는 각자 구성안을 한 번씩 써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었고, 지금은 그 내용을 정리해서 깅이 컴퓨터로 넌리니어 편집을 하는 중이다. ㅎ 거의 테잎'만' 보기 시작한 게 올 초, 작년 말 부터였다. 우리 멘토를 자처하시던 이 모 감독님의 말에 따르면 편집 기간은 최종 결과물의 길이에 비례한다고 한다. 90분짜리 영화면 대략 90일 정도 걸린다는 것. 그 말대로라면 두 시간이 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지만... ㅎㅎ 뭐 그래도 그럭저럭 끝이 보이는 거 같기도 하다. '개.. 더보기
내일은 가편 시사! 근 한달만에 다시 가편 시사를 하게 되었습네다. 지난 첫번째 가편시사에서 동료들의 혹독한 비판이 새삼 떠오르며 이번에도 역시 똑같은 꼬라지가 되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들기는 하지만 ㅜ_ㅜ 지금은 막바지 편집중. 어제만 해도 셋이 술을 마시며 밤새 수다를 떨었는데 역시 마감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니 어쩔 수 없는 긴장감;; 저번 첫번째 시사분과 비교했을 때 내용도 많이 바뀌고,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떻게 보여질지... 전에 작품을 봤던 분들과 처음 개청춘을 보게 될 분들. 다들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고 걱정되고 떨립니다요;; 그렇다고 부디 좋은 말씀만 해주세요 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나쁜 말만 많이 들으면 절망할 것 같기도 하고. 음.... 들려주시는 말.. 더보기
시사가 끝난 후. 첫번째 공개 가편 시사회가 끝났다. 이래저래 같이 보고 싶었던 언니오빠친구동생(???)들과 함께 개청춘을 처음 보는 기분. 상영상태도 그닥 좋지 않았고, 막상 큰 화면으로 보니 우리가 예상했던 것만큼 영화가 재미있지도 않았다. 음. 그래. 상영하는 내내는 좀 속상하기도 했던 것 같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보러 와주었던 분들이랑 이야기 하면서도. 보러와준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 왜 이렇게 자신만만했을까. 하는 반성도 좀 했던 것 같다. 뒷풀이 자리에서 모리, 깅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칭찬해주자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한 달정도 정신 놓고 있었던 거 빼면(-_-;)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다들 최선을 다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우선.. 더보기
나도 가편 테이프를 출력 받으며 오랫동안 제작일지를 적지 못했다. 구성하고 내레이션 쓰고, 컴퓨터로 편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편집을 시작한 날부터 일요일을 빼곤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빠듯하게 달렸는데 이제 첫 가편시사다. 셋이서 나눠서 동분서주했는데도 정신이 없는데 혼자서 다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다. 우리도 일찍 편집을 마무리하고 이번 여성영화제에 출품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직도 많이 남은 것이 보인다. 나비는 먼저 시사장소에 가서 간식을 사고 있고, 지민은 먼저 출력된 테이프를 들고 조금 전에 출발했다. 나는 만화책을 보며 두번째 테이프를 출력받고 있다. 시간차 배달이라고나 할까. ㅎ 이럴 땐 셋이라는 것이 참 좋다. 우리는 수십번도 더 본 영상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거의 처음. 어제 한 번 .. 더보기
가편 시사회 이제 몇 시간 후면 가편 시사를 하러 갈 것이다. 가안으로 허덕대며 내레이션 녹음을 하고, 뭔가 수정하고 편집하고- 바쁘다. 그래도 어쩐지 다른 사람들에게 개청춘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으흫하달까. 못 오게 된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생각보다 단촐하게 진행될 거 같다. 오늘은 스탭들과 함께 시사를 하고, 이제 조금더 다듬어서 후원해주신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거 같다. 아 떨려. 깅상은 초폐인이 되어 옆에서 편집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끼리하는 시사회지만 이 마감을 맞추기 위해 우리 모두 몇 주간 참 고생했다. 그래서 시사회 마치는 그 순간부터 3일의 달콤한 휴가를 스스로에게 주기로 했다. 푹 쉬고, 또 열심히 달려볼까나. 더보기
지금은 편집 중- 今は編集中 캬아~ 지금 맛있는 캔맥주와 함께 작업실에 있습니다. 이제 곧 맥주가 맛있어지는 계절이 되겠네요! 남산에도 슬슬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있어요- 언능언는 편집을 마치고 꽃그늘 아래서 술파티를 벌이고 싶네요 ㅎㅎㅎ 자자- 모두 감바떼! 더보기
045. 후반작업에 이용되고 있는 녀석들 공동연출. 공동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지난한 과정의 공유, 설득, 동의가 필요하다. 처음엔 같은 사무실을 쓰면 쉽게 많은 것들이 공유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 다음엔 회의를 좀더 많이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 다음엔 술을...;; 여하튼 여러가지 생각들을 공유하는데에도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가는 요즘이다. 생각한 것을 표현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상대를 설득하거나 설득 당하고, 뭔가 공통된 것들을 찾아가는 즐거움과 다른이의 반짝거림을 발견하기도 하는, 재미없다가도 재밌기도 한 그런 시간들. 새로온 작업실도 조금씩 정이 들어간다. 일단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우리들... 커피, 콜라, 각종 차와 맥주까지. 후반작업에 꼭 필요한 분들이다. ㅎ 사진 속 왼쪽부터 살펴보면 비염 삼인방을.. 더보기
44. 찍다 근 한 달 만에 촬영을 한 것 같다. 편집을 하느라 작업실에만 있었는데, 민희 촬영할 일이 생겨서 출근 하는 것을 촬영했다. 평균 일어나는 시간이 10시인 내가 6시에 일어났다. 사실 6시부터 알람이 울렸는데 6시25분쯤에 일어났다. 밖은 아직 어두웠고 민희 집으로 가는 동안 조금씩 밝아졌다. 벌써 출근하느라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민희 집 앞에 있는 고물상에 폐지를 팔러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간간이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카메라. 여전히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시선을 피하는 민희. 새벽4시에 자서 잠을 졸리다는 민희가 미니캠을 들고 회사로 출근한다. 전철은 꽉 막혀서 찍기 힘들었고, 다른 전철역과 길에서는 아는 사람들때문에 촬영하기가 곤란해서 얼마 찍지 못했다. 촬영할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것은 그런 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