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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043. 오랜만에 제작일지. 편집한다고 맨날 사무실에 있다보니 제작일지도 잘 안 쓰게 된다. 어느때보다도 열심히(과연??) 제작 중인데 말이지 ㅎ 사무실은 이사를 했고 본인ㅎㅎ은 오사카에 상영을 하러 다녀오기도 하는 등 바쁘게 시작한 새해. (다른 사람들 보기엔 전혀 안 바빠 보이는 게 문제라면 문제;) 요즘은 한참 테잎을 보고 있다. 나름 후반작업의 역할을 조금씩 나누다보니 테잎을 더 많이 보는 사람도 있고, 녹취본을 더 많이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고, 약간씩 속도나 방식에 차이도 있지만 여하튼 열심히 보고 있다. 테잎들을 보다보면 "언제 저런 걸 찍었지? 완전 훌륭해!" 이런 것도 가---아끔 있고, 그 테잎을 찍고 있는 과거의 나의 손을 옴팡지게 때려주고 싶은 테잎들도 있기 마련. 분위기 안 좋았던 회의 장면을 보다가 다시 어색.. 더보기
041. 녹취하다가.... 지금 승희씨와 친구들이 수다떠는 장면을 녹취하고 있는데. (근데 말이 많은 장면이라 그런지 10분 녹취하는데 한 시간 걸림.. ㅜㅜ) 녹취하다가 웃긴 얘기가 나오면 혼자 박장대소 하다가. 또 녹취하다가 그러고 있다는. 지금 방금 녹취한 진짜 웃긴 이야기. 글로만 써있어서 이게 웃길지는 모르겟지만;; 난 혼자 막 웃었음;; 친구/ 술을 마시다가, 어떤 오빠들이 네명이 있었던거야. 다섯명이 있었어. 나이 많은 오빠가 하나있고, 나머지 네명은 삼십대 초반인데. 우리 넷이서 F4를 결성을 했데. 그러면서 서른 세 살 오빠를 보고. 이 형이 F1이래. 그랬더니 옆에 나이 많은 오빠가. 우리는 F1이라는 얘기 듣고 막.. 웃었다? 왜냐면 인물이 그게 아니거든. 막 다 웃고 이러고 있는데. 그 오빠가 야. 니네끼리만.. 더보기
040. 돈?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반씨(반이다의 반지하 사무실ㅋ)에 출근한다. 요즘 같이 추운날에는 지하철 갈아타는 게 싫어서 조금 돌더라도 한 번에 가는 6호선을 주로 타는 편이다. 화랑대역에서 합정역까지는 (지하철 시간표에 따르면) 45분이 걸린다. (=>ハランデえきから ハブジゥンえきまで 45ふんくらい かかります/ 틈틈히 일본어공부데쓰) 일단 지하철을 타면 몸이 따땃하게 녹는 탓에 잠이 슬- 온다. 요즘 지하철들은 의자를 뜨끈하게 데워주어 참 좋다. 출근시간, 최근 주력하던 뜨개질은 모자란 실값으로 중단.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빌린책도 다 읽었다.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화랑대역에서 잡지를 사야겠다! 고 생각하고 룰루랄라 가판대를 향했다. 한 줄을 차지하고 있는 시사인의 표지는 '청년실업 2009 자화살 슬픈 5.. 더보기
39. 수다작렬 집에서 겨우 일어나 내가 생각해도 참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일어공부를 가기 전 30분 동안 스터디 준비로 다큐멘터리스토리텔링 책을 번역할 생각으로 컴퓨터를 켰다. 개청춘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방문자 수가 평소보다 많다 싶어 살펴보니 트랙백이 두개( 흑흑)나 걸려있다. 트랙백을 걸어준 두 분 (심지어 내용은 후원독려)께 감사를 표하면서 제작일지를 적기로 했다. 번역은 막판에 발로 번역. ㅎ 어제 저녁 민희와 민희와 내가 아는 몽골인 친구를 만나서 수다작렬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11시 30분. 다음날 회사 출근해야 하는 민희 생각해서 짧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온갖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늦어버렸다. 서둘러 민희 집으로 갔고 새해소망을 간단하게 들으려고 했는데, 또 이야기를 하다보니 길어져.. 더보기
038. 종각 오랜만에 촬영을 하였다. 연말이라서 풀어졌는지 아니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건지... 지난주에는 개청춘 스탭회의를 했고, 그제는 반이다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카페를 전전하며 이야기했다. 시간이 참 빠르지만, 게으른 우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도 많은 일을 했더라. 시작이 반이라는 이름에 맞게 무엇이든 시작하고 보는 우리. 그래서 힘들 때도 많이 있었지만, 1년을 정리하면서 또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정해버렸다. 엄지를 올리고 내리는 걸로 결정하기로 하고,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안하기로 했는데, 셋 다 엄지를 올리고 있는 걸 발견하고 우리도 웃었다. 다른 것 같지만 이런 건 쿵짝이 잘 맞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좀 무리데쓰인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12월 31일. 2008년 .. 더보기
037. 미뤄둔 촬영 후기 몇 번 촬영을 했었는데 촬영 후기를 제때 못 적었다. 더 까먹기 전에 간단히라도 적으려고 들어왔다. 그저께 금요일 길거리 인터뷰를 했다. 오랜만에 했다. 장갑을 챙겨서 카메라를 들고 홍대 쪽으로 가다보니 처음으로 길거리 인터뷰 하던 때가 생각났다. 희망청 개소식 영상 만든다고 홍대랑 광화문을 돌아다닐 때도 한참 추운 겨울이었는데, 벌써 촬영을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는 말이다. 물론 꾸준히 한 것은 아니지만. 상상마당 앞에 갔다. 한 분이 영화를 보고 나오시는지 나온다. 뭔가 잘 이야기해줄 것처럼 생기신 분이어서 셋팅을 마치기도 전에 달려가서 섭외를 했다. 우리의 컨셉을 간단히 설명했더니, 말 주변이 없으시다던 그 분 자기도 지금 4학년이라서 뼈저리게 느끼게 있다고, 카메라 렉버튼 누르기도 전에 나를.. 더보기
036. 친구의 결혼식 올해 중 아마도 제일 추운 날이었을 것 같았던 지난 주 주말 승희씨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분 한명이 결혼을 했답니다. 승희씨도 승희씨 친구들도 반이다와 같은 스물일곱이고, 이제 스물일곱이면 하나 둘씩 결혼을 하고 그런 나이구나 하는 걸 촬영을 하면서 또, 새삼스레 느끼게 되네요. 결혼식 하면 으례히 떠오르는 이미지들, 하얀 웨딩드레스와 부케, 결혼을 축하하는 사람들. 뭐 이런 이미지들이 떠오르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거죠. 마냥 축하해 줄 수 만은 없는. 승희씨와 승희씨 친구들도 잠깐 그런 농담을 하던데요. 저도 요즘 누군가 결혼하거나 한다고 하면 은근 슬쩍 그런 농담을 던지고는 하지요 "결혼을 한다고? 돈 많은가보다.." 무얼 할려고 해도 돈이 없으면;;; 어째 쓰다보니 우울한 이야.. 더보기
035. 카메라와 일어와 침묵 카메라를 샀다. 반이다를 시작할 때 중고로 마련했던 카메라들이 고장 나거나 수명을 다 하여서 촬영갈 때마다 조금씩 애를 먹었다. 회의를 할 때마다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도 카메라에 대해서 잘 몰라서 두려운 마음과 큰 돈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몇 달을 못 샀다. 중고를 살까 하다가 빚을 내서 더 좋은 걸 살까 하다가 촬영이 끝날 것 같아서 그냥 사기로 결정했다. 어두운 데서 찍히는데 한계가 있는 V1이긴 하지만 예뻐해줘야지. 그래서 오래도록 같이 해야지. 카메라를 사고 나니 정말 돈이 다 떨어졌다. 그래서 1월이 되면 후반 작업할 비용을 모아야 한다. 각자 자기 생활비 벌기도 빠듯한데, 일거리도 없는데 어떡하나...걱정이 되지만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이 카메라로 어떤 모습을 어떻게 촬영할까이다. 카메.. 더보기
034. 동네파 30년 가까이를 살면서 거의 그 수만큼 이사를 다녔던 나는, 오래된 친구, 특히나 동네 친구들이라는 것이 없다. 어릴 적 그나마 그 동네를 이사다니며 5-6년 간을 살았던 곳의 친구들을 스무살이 되던 해, 당시 유행하던 알럽스쿨을 통해 다시 만났던 적은 있지만, 이미 그들과 나는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거리가 멀기도 했고. 동네 친구의 묘미란, 밤에 슬리퍼에 츄리닝 입고도 '나와!' 하고 만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던가! 여하튼, 그래서 난 승희씨의 동네파 모임이 부럽다. 술도 수다도 노래방도 자전거도 맛난 음식을 먹는 것도 다 나도 좋아하는 건데 흑. 촬영하러 갈 때마다 같이 껴서 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제 동네파 모임은 연말 파뤼를 위한 마니또 뽑기를 했다. 아- 그리운 게임이여. ㅎㅎ .. 더보기
033. 이사 이사철도 아닌데, 나부터 시작해서 이사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우리 주인공님인 민희씨 역시, 일요일에 이사를 했다. 촬영을 한답시고 반이다 세 명이 모두 복작복작. 짐을 옮기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돌아다니고 바쁘게 보낸 하루. 도와주러 온 친구들이 많아서 뿌듯하다는 민희는 다 떠나고 혼자 남으면 쓸쓸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바퀴벌레가 나와서 걱정이라는데, 어디서 독한 바퀴벌레약이라도 구해와야 되겠다. ㅎ 촬영은 새로 마련한 카메라로! 이사하랴, 도와주러 온 친구들 챙기랴, 촬영 때문에 마이크 차고 있으랴 신경쓸 게 많았던 민희- 새 집에선 좋은 일들로 가득가득 하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