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 달 만에 촬영을 한 것 같다. 편집을 하느라 작업실에만 있었는데, 민희 촬영할 일이 생겨서 출근 하는 것을 촬영했다. 평균 일어나는 시간이 10시인 내가 6시에 일어났다. 사실 6시부터 알람이 울렸는데 6시25분쯤에 일어났다. 밖은 아직 어두웠고 민희 집으로 가는 동안 조금씩 밝아졌다. 벌써 출근하느라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민희 집 앞에 있는 고물상에 폐지를 팔러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간간이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카메라. 여전히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시선을 피하는 민희. 새벽4시에 자서 잠을 졸리다는 민희가 미니캠을 들고 회사로 출근한다. 전철은 꽉 막혀서 찍기 힘들었고, 다른 전철역과 길에서는 아는 사람들때문에 촬영하기가 곤란해서 얼마 찍지 못했다. 촬영할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것은 그런 순간에 어떻게 할 것이냐이다. 미리 만나서 상황을 설명하고 충분히 조율하면 좋긴 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큐수업을 들을 때, 어떤 사람이 그랬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기계중에 따뜻한 것은 카메라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어떤 카메라는 따뜻할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 카메라는 차갑다 못해 무기가 되는 느낌이다. 그것은 아직 나의 마음이 차갑거나, 나의 시선을 카메라로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나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여튼, 그런 생각들 때문에 요즘은 꽤 카메라가 불편하다. 프리뷰를 하고 캡쳐를 받다보면 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카메라 앞에서 과장되게 행동하거나 아니면 너무 풀어져서 행동하거나 아니면 진지하거나. 그 어떤 모습도 드러내기 싫은 요즘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우리의 카메라 앞에 서 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찍는다'는 표현이 싫다.
거침없이 자르고 붙여야 할 시기에 고민만 많아지고 머뭇거리기만 한다. 하지만 나는 좀 더 머뭇거려도 되지 않나 싶다. 우리의 작업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오래하냐거나,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고 많이 말한다. 우리도 회의 할 때, 일단 빨리 가편이라도 만들자고 자주 이야기를 한다. 그러는 것이 좋다는 걸 알지만, 그래야 한다는 걸 또 알지만, 좀 더 느려도 되지 않을까? 빠르게 진행된 것 같지 않은 지금까지도, 서로의 마음을 가늠하거나 헤아리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이보다 더 빨라진다면 왠지 뭔가 중요한 것들을 많이 놓칠 것 같다. 아직 첫 작업이라 작업 후에 어떤 것이 또 기다리고 있을지, 편집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역시, 빨리 가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여튼, 무엇보다 촬영본을 보면서 화면에 나오는 나의 멍청함을 보기 싫다. 그걸 보다보면 자꾸만 우울해진다. 쟤는 왜 저렇게 살고 있나 싶다. 지금까지 지내면서 별로 자학한 적은 없었는데, 요즘은 그렇다. 아... 캡쳐받자...
오랜만에 만난 카메라. 여전히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시선을 피하는 민희. 새벽4시에 자서 잠을 졸리다는 민희가 미니캠을 들고 회사로 출근한다. 전철은 꽉 막혀서 찍기 힘들었고, 다른 전철역과 길에서는 아는 사람들때문에 촬영하기가 곤란해서 얼마 찍지 못했다. 촬영할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것은 그런 순간에 어떻게 할 것이냐이다. 미리 만나서 상황을 설명하고 충분히 조율하면 좋긴 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큐수업을 들을 때, 어떤 사람이 그랬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기계중에 따뜻한 것은 카메라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어떤 카메라는 따뜻할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 카메라는 차갑다 못해 무기가 되는 느낌이다. 그것은 아직 나의 마음이 차갑거나, 나의 시선을 카메라로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나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여튼, 그런 생각들 때문에 요즘은 꽤 카메라가 불편하다. 프리뷰를 하고 캡쳐를 받다보면 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카메라 앞에서 과장되게 행동하거나 아니면 너무 풀어져서 행동하거나 아니면 진지하거나. 그 어떤 모습도 드러내기 싫은 요즘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우리의 카메라 앞에 서 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찍는다'는 표현이 싫다.
거침없이 자르고 붙여야 할 시기에 고민만 많아지고 머뭇거리기만 한다. 하지만 나는 좀 더 머뭇거려도 되지 않나 싶다. 우리의 작업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오래하냐거나,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고 많이 말한다. 우리도 회의 할 때, 일단 빨리 가편이라도 만들자고 자주 이야기를 한다. 그러는 것이 좋다는 걸 알지만, 그래야 한다는 걸 또 알지만, 좀 더 느려도 되지 않을까? 빠르게 진행된 것 같지 않은 지금까지도, 서로의 마음을 가늠하거나 헤아리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이보다 더 빨라진다면 왠지 뭔가 중요한 것들을 많이 놓칠 것 같다. 아직 첫 작업이라 작업 후에 어떤 것이 또 기다리고 있을지, 편집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역시, 빨리 가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여튼, 무엇보다 촬영본을 보면서 화면에 나오는 나의 멍청함을 보기 싫다. 그걸 보다보면 자꾸만 우울해진다. 쟤는 왜 저렇게 살고 있나 싶다. 지금까지 지내면서 별로 자학한 적은 없었는데, 요즘은 그렇다. 아... 캡쳐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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