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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032. 자전거를 타다 며칠 전 개청춘의 주인공들 중 한 명인 승희씨의 출근 촬영을 하러 갔다.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종종 출퇴근을 한다는 그녀. 지금까지의 정적인 촬영에 비해 좀더 익싸이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전거 출근 촬영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차도 없고 오토바이도 없는 우리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은.. 1. 졸라 빨리 뛴다 2. 내 자전거를 타고 한 손은 운전, 한 손은 촬영을 한다 둘다 불가능한 관계로 자전거 메신저 님을 초청했다. 메신저가 가진 2인용 자전거, 두리를 타고 귀여운 비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승희씨를 무사 촬영! 우리 등쌀에 못 이겨 차도로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이거 좀 민폐인 거 같다며 걱정하던 승희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메신저 님께도 매우매우 감사! 태어나서 첨으로 자전.. 더보기
029. 디디다에서 수다 승희씨와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 촬영을 했다. 11월의 첫째날 낮 12시부터 4시정도까지. 상수역의 예쁜 카페 '디디다'(초 마음에 든다)에서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수다수다. 나비와 내가 번갈아가면서 촬영을 했고, 처음으로 똑딱이 카메라를 사용해서 사진도 남겼다. 원래 스틸을 찍어주는 밥님이 있으나, 우리도 하찮은 기록이라도 남기기로 했다. 이야기의 내용이나 카페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포토샵을 사용할 줄 모르는 내가 지식인의 도움으로 네 장의 사진을 이어붙이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에. 벌써 새벽 세시. 일단 자고 나중에 더 내용을 추가하겠다. 사용한 장비는 PD150/ 와이어리스/ 실내에선 수동WB/ MF/ 나머진 자동 더보기
028. 카페 수다 촬영 다녀왔다. 원래는 오후에 인식씨 인터뷰도 있었는데, 갑자기 알바하는 바람에 취소되었다. 정신 없어서 문자 답장도 못했네. 우선 간단한 정보부터 적고. 승희씨와 친구 두 명 모임/ 연희동 카페/ PD150, 와이어리스/ MF/ 수동노출 /오후 4시-6시 30분/ 시작할 땐 밝았다가 나중엔 해지고 어두워짐 원래 자동으로 노출을 설정했는데, 지난 번 프리뷰 때 보니까 어둡기도 하고 밝기가 왔다 갔다 해서 수동으로 맞추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불안함. 카페가 어두워서 게인을 좀 높였는데, 지지직 거리면 어떡하지? 재밌는 이야기 많았는데 못 쓰는 거 아냐 하는 불안함. 확인해봐야겠다. 무섭다. 토요일이라 승희씨가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간다고 했다. 그래서 익사이팅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겠다 생.. 더보기
027. 아침, 저녁 오랜만에 촬영을 해서이기도 하고, 어제 촬영본을 보고 지친 탓도 있고 해서 매우 긴장함. 오전 출근 - A1촬영 / MF / 수동노출 / 비 왔음 / 아침 길, 승희씨 집에서 준비하는 것 몇 컷, 버스 기다리기, 버스 타기, 비오는 데 걸어가기 정도(30분) 저녁 퇴근 - PD150촬영 / MF / 수동노출 / WB- 인도어/ 비 왔음 여의도 버스 정류장 풍경, 가판대 신문들, 비 오는 거, 승희씨 건물에서 나오고, 버스 기다려서, 집 앞 걸어가서, 집 안에서 수다를 좀 떨고,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것 예상치 않게 갑자기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어 촬영을 조금 더 햇음 상황을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걸. 녹화버튼을 켜고 끄는 타이밍을 정확히 조절 못함. 노출 에러 몇 번 있었음. 녹취를 하고 나니 내가 너무 말.. 더보기
026. 인식 첫 출근 길거리 촬영 후기는 나비가 비공개 포스팅으로 적었으니, 나는 다른 걸...; 10월 20일 오전 8시. 일을 그만두고 한 달 정도 쉬던 인식씨가 이대의 한 의류 매장에 취직을 했다고 한다. 인식씨가 어떻게 지내는지 긴밀하게 연락하지 못해서 하루 전에 촬영 약속을 잡았다. 면접을 볼 때도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일자리 면접을 보는 자리에 카메라가 있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인식씨가 연락을 못했다고 했다. 조금 더 촬영 내용을 설명하지 못해서 촬영을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간단한 인터뷰 정도여도 좋았는데 말이다. 여튼 동대문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온 나. 전철에서 알아서 발을 동동 구르며 고민하다가 집까지 다기 갔다 오면 늦을 것 같아서 핸드폰 없이 갔다. 인.. 더보기
024. 거리인터뷰, 시험보는 민희 그날 바로 제작 일지 썼어야 했는데, 늦어졌다. 촬영은 10월 14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홍대에서 대학생들 인터뷰를 했다. 나비가 촬영. 내용은 간단한 소개와 취업에 관한 간단한 생각, 그리고 금융위기라고 하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느끼는 바, 이대통령의 라디오연설 '희망이 있다...'에 대한 의견 등이었다. 촬영 초반 왠지 분위기가 많이 거절 당할 것 같았는데, 거리에서 몇 번 촬영 거절을 당하다가 홍대로 들어가서 다큐멘터리의 취지 그리고 우리도 같은 20대라는 것을 강조하자 머뭇거리던 분들이 잘 응해주셨다. 이명박 대통령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노가다를 할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심정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분들은 졸업을 유예하고 도서관에 들렀다가 벤치에서 친구와 캔.. 더보기
022. 출, 퇴근 촬영. 승희씨의 출퇴근 길을 찍기로 한 날. 평소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시간-새벽 6시-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사무실에서 카메라를 챙긴 후, 승희씨네 집으로 갔다. 근데-_-; 마침 집 앞에서 공사 하는 중;;; 집 앞을 큰 트럭이 떡하니 가리고 있다. 아 놔; 어찌 찍어야 될지 허둥대는 사이 승희씨가 나왔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승희씨와 함께 꼬불꼬불 골목길을 걸어서 나온다. 승희씨네 집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많이 돌아다니곤 했던 곳이라 익숙한 동네였다.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승희씨가 버스 카드를 두고 나왔다고 했다. 다시 들어갈까 하다가 편의점에 잠시 들러서 잔돈을 바꿔서 나온다. 승희씨는 덩달아 나에게도 우유를 사줬다.ㅎ 승희씨는 카메라가 옆에 있어도 평소에 이.. 더보기
021. 모래네 시장 나뷔와 촬영을 갔다. 나는 태풍의 눈(샘터분식 작업실)에서 출발했고 나비는 반씨(반이다 사무실)에서 출발해 홍대 입구역 마을버스 승강장에서 만났다. 괄호 안에 부연설명을 열심히 넣고 있다는 것은, 태풍의 눈과 반씨를 모르는 사람들도 의식하면서 쓰고 있다는 말이죠. ㅎ 마을버스를 타고 도착한 모래네 시장. 건물들은 낮고 시장은 넓었다. 전형적인 시장의 모습이었지만, 하나 같이 폐업과 정리, 세일 이라는 글자를 벽에 붙여놓고 있었다. 그 큰 시장과 주변이 재개발 되면서 모두 철거 된단다. 이미 공사를 시작한 구역도 있다고 한다. 날씨는 좋았다. 시장과 동네도 예뻤다. 그래서 촬영도 재미있었다. 시장골목을 찍기도 하고 몸빼바지를 찍기도 하고, 벽에 잔뜩 붙어있는 이삿짐 센터의 전단도 찍었다. 멀쩡한 이 곳을 .. 더보기
019. 여름의 끄트머리. 여름이 끝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아리까리한 날씨가 계속된다. 승희씨의 첫 촬영이 있던 날. 승희씨는 9월에 들어서야 휴가를 받았다. 휴가 다녀오셨어요? 승희씨가 물었고, 아직 못갔어요. 라고 대답했다. 아무튼, 늦은 휴가 승희씨가 휴가에 하고 싶었던 일은 영화를 보는 일이었다. 그동안 못봤던 다크 나이트도, 월E도, 보고 싶다고 했었다. 아침일찍 조조로 얼마전 개봉한 [지구]를 본다고 하길래. 깅과 나도 뜻하지 않게 일찍!! 일어나서 함께 조조를 보았다. 나 역시도 오랫만에 조조로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물론 출근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것이지만.. 승희씨는 예전에 돈이 없을 때에는 주로 조조로 영화를 보았다고 했다. 영화관에는 승희씨와 승희씨의 친구, 나와 깅. 그리고 따로 .. 더보기
020. 취업 박람회 삼성역 코엑스몰에서 2008 취업 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촬영을 갔다. 새벽 늦게 자는 바람에 좀 늑장을 부렸다. 취업 박람회장은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부터 줄을 선 사람들. 안내하는 사람들. 각 기업의 부스마다 모의 면접을 보거나 상담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인기있는 부스는 약간 이름있는 기업이거나 화장품이나 음료 등 뭔가를 나눠주는 곳들이다. 상담을 해주는 곳도 인기가 많았다. 대기업 부스는 거의 없었다. 양복을 입거나 깔끔한 차림으로 박람회장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내 또래이거나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었다. 발랄하지만 불안해보이는 얼굴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내가 보기에도 박람회장은 실속이 없어보였다. 그냥 이런 행사를 한다는 티를 내기 위해서 하는 듯. 아니면 기업(제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