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작일지

026. 인식 첫 출근

길거리 촬영 후기는 나비가 비공개 포스팅으로 적었으니, 나는 다른 걸...;

10월 20일 오전 8시. 일을 그만두고 한 달 정도 쉬던 인식씨가 이대의 한 의류 매장에 취직을 했다고 한다. 인식씨가 어떻게 지내는지 긴밀하게 연락하지 못해서 하루 전에 촬영 약속을 잡았다. 면접을 볼 때도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일자리 면접을 보는 자리에 카메라가 있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인식씨가 연락을 못했다고 했다. 조금 더 촬영 내용을 설명하지 못해서 촬영을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간단한 인터뷰 정도여도 좋았는데 말이다.

여튼 동대문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온 나. 전철에서 알아서 발을 동동 구르며 고민하다가 집까지 다기 갔다 오면 늦을 것 같아서 핸드폰 없이 갔다. 인식씨 전화번호만 물어서. 약속장소인 동대문역에 도착했는데 5분 정도 늦었다. 인식씨가 없다. 혹시 늦어서 먼저 갔나 싶어 전화해볼까 하다가 공중전화에 간 사이에 나타나면 나타나는 장면을 못찍을까 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다. 한참 있어도 안 와서 전화를 했더니 버스 타고 오는 중이라고... ㅎ 안심하고 촬영대기 하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불쑥 나타나는 인식. 파마를 풀고 약간 풀어헤친 머리를 하고 웃으며 등장.

버스에 올라타서 이대까지 가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담배를 몇 대 피는 인식. 짧게 인터뷰를 했는데 생각보다 긴장했다. 집에 갈까 하면서 긴장한 모습. 그래도 씩씩하게 걸어서 매장에 들어갔다.

잠깐 아르바이트 할 때도 일하는 첫날은 긴장되기 마련인데, 특히 새로운 사람들과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인식씨는 어떨지 모르겠다. 일하는 첫날부터 카메라와 함께 가면 이미지가 안좋을것 같아서 매장까지 찍지는 못했다. 언젠가는 찍어야 하는데, 촬영거부 하면 어떡하지... 걱정. 세 명의 인물들이 일하는 장면이 다 없어서 어떻게 만회해야 할 지 고민이다. 옷을 파는 매장에서 카메라가 왔다갔다 하는 것을 반가워할리 없는데. 아 그리고 걸어갈 때 촬영하는 법 연습해야된다. 오늘 회의에서 질타의 대상 ㅎ 빨리 걷는 연습도 해야지.

촬영시간은 1시간 정도. 카메라는 PD150과 와이어리스. 핸드헬드. 인터뷰가 들어있음.

'제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2. 자전거를 타다  (2) 2008.11.18
029. 디디다에서 수다  (3) 2008.11.02
028. 카페 수다  (0) 2008.10.26
027. 아침, 저녁  (0) 2008.10.24
024. 거리인터뷰, 시험보는 민희  (0) 2008.10.16
022. 출, 퇴근 촬영.  (2) 2008.09.19
021. 모래네 시장  (4) 2008.09.18
019. 여름의 끄트머리.  (0) 200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