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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우우우우

너무 오랜만에 제작일지를 적는 것 같다. 집에 있는 컴퓨터가 인터넷이 안 되는 바람에 블질도 소홀한 요즘, 놓았던 정신줄을 다시 찾아와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개청춘 편집 끝내고 한 달가량 놀아제꼈던 모리, 나뷔도 비슷한듯. 심지어 나뷔님은 남쪽으로 뒤늦은 휴가를 가셨다.

개청춘 작업이 끝나고 이제 상영/ 배급을 준비하고 있다. 블로그에 적은 대로 후원해주신 분들과 도움 주신분들, 출연해주신 분들, 꾸준히 관심을 보여주셨던 분들을 모시고 하는 작은 상영회도 한다. 하지만 이 상영회가 제일 겁난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건 별로 신경 안쓰이는데, 아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제일 ㅎㅎㅎ

부산영화제에선 연락이 없다. 역시 부산영화제 출품 신청작 정도에 만족해야 하나보다. 우리끼리 사무실에 있는 테레비를 들고 가서 이어폰 꽂아주고 싸게 상영하자고 농담도 하였다. 처음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계획했던 상영들을 열심히 준비해봐야겠다. 오늘 몇 통의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약간 신났다. ㅎ

인생은 스펙타클하다. 내일 일도 모른다. 변화무쌍하다. 어제 이런 이야기를 모리와 함께 나누었다. 인천으로 촬영하러 가는 길에 나눈 여러 대화. 개청춘이 끝나면 고요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전혀 짐작조차 못했던 일들을 겪어내고 있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더라. 여튼, 그렇게 우리는 또 그 다음을 겪어내고 있다. 정신줄만 잘 잡으면 될텐데. 또 우리에게 가장 변화가 많을 1년이 다가오고 있다. 혼란스럽긴 하지만 지루하진 않을 것 같아서 좋다.

개청춘 작업을 잘 정리해보기로 했다. 반이다에 대해서도. 각자 역할을 나누어서 정리해보자고 했는데, 마감기한은 다가오는데 나는 한 줄도 적지 못했다.

개청춘에 출연한 인식이 군대를 갔다. 영화를 보지 못한 채 간 것이 맘에 걸린다. 출연했던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느낄까? 두려움 90, 설렘 10.


개청춘 편집하는 동안 적어둔 말이다. 책상에 놓고 가끔 들여다 보았는데, 정면으로 마주했는지 곱씹어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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