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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시사회


세번째 버젼의 시사회를 하였다. 6월 5일 오후 6시 반에 서울 여성노조 지하 강당을 빌려서 했다. 고맙게도 참석해서 열심히 봐주신 분들이 6명. 1차부터 죽 보신 분들도 있고 처음 보는 분들도 있었다. 1차 시사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 2차가 70분, 3차가 90분이 나왔다. 왔다갔다 하다가 중간쯤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외부시사는 3차이지만 반이다 내부에서 본 버젼들까지 하면 꽤 되는 것 같다.

5일에는 90분동안 가편을 보고 1시간 넘게 이야기를 쏟아냈다. 처음 보신 분들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많고 재미도 덜 하신 것 같았다. 사운드도 좀 울려서 인터뷰 전달도 제대로 안 된 것 같았다. 쓴소리 단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세 번의 시사회 중에서는 그나마 긍정적인 코멘트도 있었던 것 같다. 두 세번씩 시사회에 참석한 분들은 이미 주인공들에게 정이 들어버려서 마냥 좋아해주셨다. 근거 없는 긍정인 것은 알지만, 은근히 힘이 된다. ㅎ 날카로운 비판도 물론! 모두 애정을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 아 그리고 이번 버전에서 처음으로 [어쩔 수 없어]의 애니메이션을 붙였다. 반응이 좋았다. 역시 우리의 목표는 엽서만큼 좋은 영화, 애니메이션에 눌리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것인가? ㅎㅎ [어쩔 수 없어]팀은 미디액트의 수업에서 만난 분이 친구랑 급결성한 팀이다. 고맙게도 개청춘이 첫 작업! 고생하신 만큼 작업비용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 팀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소개해야겠다. 작업을 하면서 이런 인연들이 좋고 재밌는 것 같다.

두 번째 시사는 6월 8일 오후 두 시. 미디액트에서 했다. 비제작자를 중심으로 했다. 지금까지 제작자들이나 스탭들이 많았는데 수정하기 전에 비제작자들이 어떻게 볼지도 궁금해서 같은 버젼으로 시사회를 한 번 더 했다. 역시 미디액트라 그런지 작은 소리도 잘 들려서 좋았다. 이 날도 6명이 보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라 그런지 약간 벌쭘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궁금한 것들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자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앞으로 시사회를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다. 몇 차례 시사회를 통해 나온 이야기들이 조금씩 반복되고 있기도 하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이해가 되었는지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받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과정들이 남은 것 같아서...아마 단체 시사회는 없을 것도 같다. 개별 시사회나 작업이 완료된 후에 후원자 시사회 정도가 있을 것 같다.

시사회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면서 수정할 것을 논의했다. 얼마 전까지 최악의 팀분위기를 자랑하던 우리는 3차가편을 하면서 다시 보통의 팀분위기로 회복되었다. 그래도 함께 고민해오고 논의해온 것들이 있어서 인지 수정할 것에 대한 판단들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또 각자의 날들을 세우면서 작업을 할 것이다. 공동연출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모르고 덤볐었다. 작업을 시작하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서 다음엔 공동연출을 하지 말자는 다짐을 서로 하였다. 얼마전 회의를 하면서 우리 작업과 작업방식에 대해서 잘 정리를 해보자고 했다. 그 때 공동연출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지 않을까? 아니면 역할분담.

5초 6초, 10초 20초의 클립들이 모여서 거의 하나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갑자기 [강물이 아무리 흘러도 바다를 채우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 사진은 이 전 사무실인 [반씨]에서의 지민. 밥 값 아낄려고 보온 도시락을 싸다녔다. 단 며칠이었지만.
그것은 2,500원짜리 커피를 죄책감 없이 먹기위한 노력이었을까? 아니면 추억? 아니면 정말 돈을 절약하기 위한 노력?
지금은 [빈집]에서 밥 해먹으면 된다. 커피도 맥심! ㅎ 사진 들춰보다가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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