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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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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앞두고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제작지원 1차 심사 발표가 났다. 일단 1차는 통과.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큰 기대를 안 가지기는 하지만, 좋긴하다. 통과 안 되는 것보다는 훨씬 좋으니까.

스탭 회의 후에 별다른 촬영을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촛불 집회가 이어지는 바람에 우리도 약간 붕 떠있다. 지난 주에는 촛불 집회에 나온 20대를 인터뷰 해 보았다.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촛불집회의 축제 분위기 때문인지 신나 보였다. 어떻게 하면 20대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것 같냐고 물으니까, 다들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참고 지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FTA는 고시철회를 외치면서 거리로라도 나올 수 있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는 도대체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 같은 회사에 속한 비정규직들도 아니고. 정체가 불분명한 무엇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개청춘]. 어렵다.

그렇지만 집회에서 만난 20대, 특히 우리 또래들의 목소리는 마음을 울렸다. 희망청 작업 때 거리에서 만난 20대들의 목소리가 우리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했던 것처럼. 안 하면 죽을 것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이야기이긴 하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두 명의 인물만으로는 약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회의를 통해 1명의 인물을 추가하기로 하였다. 인물 섭외 중. 4년제 대학을 나와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 여성이면 좋고, 81-2년생이면 좋고, 지방대 출신이거나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이면 더 좋다. 혹시 누구 없을까?

면접이 다음 주 목요일 6월 12일이다.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도 궁금하고, 우리가 어떤 대답을 할지는 더 궁금하다. 부디 통과되어서 지원받을 수 있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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