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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013. 두.번.째 스텝회의

지난 28일 개청춘의 두번째 스텝회의가 있었다. 가루, 꼭사슴, 넝쿨, 밥, 우석, 깅, 모리, 윤옥
이제 우리는 여덟명이 되었다. 처음 만나게 된 이들도 있고, 원래부터 안면이 있었던 사람들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우리는 '개청춘 스텝회의'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기획과 구성 그리고 촬영일정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유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나누었다. 스텝회의에서 지금까지 구성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공유하면서도 아직도 참 많은 부분이 비어있구나, 아직도 많은 것이 모자란 상태로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뭘 얼마나 더 채워야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비어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확실하다....

사실 제일 고민이 되는 것은 '재미있게'라는 말이다. 재미없는 인간인 나로서는, 아직 재미있게. 라는 단어로 고민이 옮겨지지 않는다. 재미있게, 재미있게, 물론 좋지만. 뭘 가지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아, 그냥 그렇다. 머릿속에는 몇 개의 장면들이 그저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떠올랐다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재미있게'라고 중얼거리다가. 음... 하고 생각한다.

회의에서 얘기했던 라디오 형식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지만 역시나 딱 붙는 느낌은 아니다. 고민하고 있지만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니 그저 음... 하는 상태로 있는 수 밖에.

어찌되었든, 다른 건 몰라도 스텝회의만큼은 참 재미있었다. 예고편 촬영을 하고, 회의를 하면서 조금 들뜨고, 흥분되었다. 상관없는 삶을 살아갈 것만 같던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사건을 만든다는 지금 상황만으로도 흥분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제, 무언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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