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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006. 불안

날짜는 다가오고 할 일들은 많고
마감이 있다는 건 고맙기도 한데, 되게 멍-해지기도 하는 일.
여하튼 덕분에 고민하지 못했던 부분들, 글 쓸 때 막히는 게 어디인지 좀더 명확히 알게 되는 게 좋다.

머리를 식힐 겸 담배 한 대를 피웠다.
룸메와 나란히 서서 비오는 서울을 내려다보며,
'이번 달부터 아빠가 월세 내 주겠대'

둘이 한참 말이 없었다.

이 나이 먹도록 - 사실 나이가 중한 게 아닐 수는 있지만
걱정끼치는 자식인 건 슬프다.
꼬리를 무는 생각들,
이렇게 다들 떠나겠구나,
나는 언제까지 이 불안한 자유를 견뎌낼 수 있을까,
돈 벌 궁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룸메는 자기가 6월부터 일자리를 더 알아본다고 한다.
과외, 학원, 혹은 다른 시간 강사 자리,
우리는 언제까지 그것들을 마지노선처럼 생각하고 살 수 있을까.
어쩌면 이십대라는 나이는,
그나마, 이런 걱정을 해도 되는 편한 나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해낼 수 있을까?
그냥 고민. 진도 안 나가는 인물 소개를 붙들고 있다.
Posted by 모리暮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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