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자마자 후기 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다.
오늘 희망청에서 하는 간담회를 촬영했다. 오후 6시부터 하는데, 카메라를 빌려서 자전거를 타고 희망청에 갔다. 늘 그랬듯이 늦어서 달려갔다. 그런 자리도 늘 그렇듯이 30분 정도 늦게 시작해서 처음부터 촬영할 수 있었다.
'희망청의 20대 저자 지원 프로젝트 어색한 데뷔의 문제의식을 20대 운동 당사자들과 사회 지식인들과 공유'한다는 취지로 20대 필자들이 원고에 대해 간단히 발제하고 시니어 패널들이 코멘트하는 형식이었다. 발제는 간단히 하고 치열한 토론이나, 패널들과의 대화를 집중해서 촬영할 생각이었다. 까칠한 대화들이 오고 갔으면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그래서 촬영도 스케치 정도하였다.
재밌었던 것은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였다. 발제보다 솔직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또 쿵쾅쿵쾅.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솟구치는 것이었다. 20대 문제에 대해서 거기 있던 사람들만큼 많이 고민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감가는 지점도, 더 이야기 해보고 싶은 지점도 많이 있었다. 그 팀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우리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흡사했다.
가장 흡사한 것은 많은 선배들이 '조금 더 발랄하게''생각하지 말고''그냥 막 지르라'는 조언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팀도 우리팀도 그런식으로 발랄하진 못하고 있다. 대책없이 지르지도 못한다. 이미 너무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다. 우리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는 윗 세대들에게 우리도 알만큼 안다고 찌질하지 않다고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선배들이 우리에게 발랄함을 원했을 때 내가 느꼈던 답답함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나도 결국 그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20대가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우리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한 것이다. 내가 답답하니까 그들이라도 뭔가 뚫고 나갔으면 하는 욕심이었다.
뭐 그 외의 이런 저런 생각은 좀 더 정리해야 할 것 같고, 몇 가지 작품과 관련해서 드는 고민을 정리하자면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88만원 세대는 세대의 문제를 통해 계급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라는 블로그의 글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나와있는 이야기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
20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작품 속에서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설명하지 않고 일상에서 포착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만 확실히 보여줘도...
누가 적인가? 누구를 적으로 설정할 것인가?
어색한 데뷔팀이 끝까지 치고 나가줬으면 한다. 희망청도 그렇고. 우리도. 꾸준히 이야기 해나가면 좋겠다. 같이 고민하는 이들이 있어서 고맙다. 더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오늘 희망청에서 하는 간담회를 촬영했다. 오후 6시부터 하는데, 카메라를 빌려서 자전거를 타고 희망청에 갔다. 늘 그랬듯이 늦어서 달려갔다. 그런 자리도 늘 그렇듯이 30분 정도 늦게 시작해서 처음부터 촬영할 수 있었다.
'희망청의 20대 저자 지원 프로젝트 어색한 데뷔의 문제의식을 20대 운동 당사자들과 사회 지식인들과 공유'한다는 취지로 20대 필자들이 원고에 대해 간단히 발제하고 시니어 패널들이 코멘트하는 형식이었다. 발제는 간단히 하고 치열한 토론이나, 패널들과의 대화를 집중해서 촬영할 생각이었다. 까칠한 대화들이 오고 갔으면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그래서 촬영도 스케치 정도하였다.
재밌었던 것은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였다. 발제보다 솔직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또 쿵쾅쿵쾅.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솟구치는 것이었다. 20대 문제에 대해서 거기 있던 사람들만큼 많이 고민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감가는 지점도, 더 이야기 해보고 싶은 지점도 많이 있었다. 그 팀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우리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흡사했다.
가장 흡사한 것은 많은 선배들이 '조금 더 발랄하게''생각하지 말고''그냥 막 지르라'는 조언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팀도 우리팀도 그런식으로 발랄하진 못하고 있다. 대책없이 지르지도 못한다. 이미 너무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다. 우리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는 윗 세대들에게 우리도 알만큼 안다고 찌질하지 않다고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선배들이 우리에게 발랄함을 원했을 때 내가 느꼈던 답답함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나도 결국 그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20대가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우리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한 것이다. 내가 답답하니까 그들이라도 뭔가 뚫고 나갔으면 하는 욕심이었다.
뭐 그 외의 이런 저런 생각은 좀 더 정리해야 할 것 같고, 몇 가지 작품과 관련해서 드는 고민을 정리하자면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88만원 세대는 세대의 문제를 통해 계급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라는 블로그의 글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나와있는 이야기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
20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작품 속에서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설명하지 않고 일상에서 포착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만 확실히 보여줘도...
누가 적인가? 누구를 적으로 설정할 것인가?
어색한 데뷔팀이 끝까지 치고 나가줬으면 한다. 희망청도 그렇고. 우리도. 꾸준히 이야기 해나가면 좋겠다. 같이 고민하는 이들이 있어서 고맙다. 더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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