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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적인 <개청춘 늬우스>

<개청춘 늬우스> 가난해서만은 아닙니다만...

지난 8월 27일 <개청춘>의 초청 시사회를 하루 앞둔 8월 26일. 준비를 위해 분주한 반이다 사무실 현장을 본지에서 단독으로 취재했다. 영화를 만드는 작업실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사무실에서는 가내수공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은근히 맞추기 어렵다는, 제작 전 책갈피 풍경

주워온 합판은 이럴 때 쓰는 것!


좌우상하 잘 맞추어 자르기

자 대신 파일첩을 사용하는 현장

수북히 쌓인


반이다 멤버들이 수제작하고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책갈피. 앞으로 있을 시사회와 홍보를 위해 책갈피를 제작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 멤버가 말문을 열었다. 보통은 이런 걸 제작하게 되면 인쇄소에 맡기거나 하지 않냐고 묻자, 반이다 멤버들은 당황하면서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우리의 땀과 정성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한 멤버의 경우 왕복 세 시간 정도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지하철에서 내내 책갈피를 제작해, 주변 사람들에게 '불쌍한 20대'의 모습을 각인 시켰다고 한다.

미니 펀치로

지하철에서 구멍을 뚫는

다음날 출근길에는 구멍에 노끈을 끼운다

손에 노끈 냄새가 배었다는


직접 만든 책갈피만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나오는 반이다 역시 지나치게 불쌍한 설정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있다. <개청춘>을 관람한 관객들 중 한 분은 반이다의 점심먹는 장면을 보고,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명동에서 저녁 사 먹고 운동화 쇼핑도 했는데, 내가 이렇게 여유부리며 살아도 되나'라는 급반성을 했다고 하고, 또 다른 분은 뭐라도 도와줘야겠다며 후원금통에 익명으로 돈을 넣어두고 가시기도 했다. 이에 반이다는 자신들은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넣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슬프게 받아들인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실제로는 후원금을 받을 의도가 아니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 개청춘> 영화 속에 등장하지 않는 한 씬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반이다 멤버가 하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가 한 달에 50만원 번다고 하면, 사실 그것도 약간 부풀려서 말한건데, 친구들은, 에이- 거짓말, 50만원 벌어서 어떻게 사냐고 해. 뭐, 이렇게 살고 있는데'.

부디 <개청춘>이 잘 되어 안정적으로 매달 50만원을 벌 수 있는 반이다가 되길 바라본다.


(구라뉴스=반씨 docuvaneda@gmail.com)

*위 기사가 사실과 다르거나 사적 침해가 있다해도 본지에는 책임이 없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