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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춘> 난 이렇게 봤어!

[개청춘 리뷰] 개청춘

후원제작자이자 촬영스태프이자 멋진 친구인 넝쿨 님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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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춘

영화를 보고 싶다고 썼더니 진짜 영화를 보게 되었네... 헐;;


아무튼 오늘 본 영화는

여성 영상집단 반이다 의  <개청춘>

 

 

흠................

뭐.

스텝이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럽게 촬영도 한두번 정도밖엔 안했지만,

우연찮게 내가 찍은 부분이 초큼 들어가서 정말정말정말정말 더더더더더더더더더 미친듯이

 

 

 

 

 

부끄러웠다.-_-

정말. 촬영은 왜 그모냥으로 개판인거냐.

만일 개청춘을 보다 포커스가 막 나가고 이건 화면이 왜이러는 겅믜?

라는 생각이 든다면 넝쿨이 찍었다고 생각하시면 됨-_ㅠ

 

 

아아;

아무튼, 하려던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고.

 

이것이 극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서, 더 조심스럽게 뱉을 수밖에 없는 말이긴 하지만.

솔직히 나는 "인식"에게 눈길이 많이 갔다.

공감도 참 많이 갔고.

후반부에 가면 그는, 개청춘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로 보이는데,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서 청춘이란 그런 것이란 생각이 좀 들었다.

나나 그나,

젊은 나이에 내가 던지는 주사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던졌다가,

그저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고 살았다가,

나중에 점차 이것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어떤 맥락 속에 있는지,

나는 어떤 주사위를 던졌고, 어떤 주사위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게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몇살 먹지도 않았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것, 아마도 그런 것이지 않을까.

내가 대강 어느 맥락 속에 있는지 언제고 정의할 수 있는 것.

내가 지금쯤 주사위를 던지면 대강 어떻게 될지 알 것 같은 것.

내가 지금 쥐고 있는 주사위가 대충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 것이라는 것.

그런 것들.

주사위를 던지지 않고도 대충 알 것 같은 그것.

물론.

사실 나이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주사위를 던지고 난후의 디테일한 감정들과 상황들을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대강 상황이 어떻게 되겠거니, 시간의 흐름이 어느 길을 따라 가겠거니,

이런 것들을 좀 더 "예측"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되돌아보면

21살의 나는 정말로 무모했다.

내가 어떤 맥락 속에 있다는 것 조차 몰랐고,

내가 주사위를 쥐고 있다는 것 조차 몰랐으며

내가 주사위를 던졌을 때 그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는 것 또한 몰랐다.

아마도 그래서 그 때는 막무가내로 닥치는 것들을 했고,

소화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흠.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어떤 맥락 속에 있다고, "어떤 주사위"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나의 현재의 판단 또한, 나 스스로 생각한 맥락이라기 보다는

말해지는 것들에 대한 맥락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른 사람들의 맥락, 세대의 맥락, 사회의 맥락, 역사의 맥락을 얼추 비춰보고

나의 위치를 가늠한다.

물론 이것이 개인의 맥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맥락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모한 용기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것을 뜻할지도 모른다.

흠... 떼를 쓰더라도 더이상 주변 사람들이 참아주지 못한다는 신호일수도.

너는 이제 그 맥락을 알 때도 됐잖아, 너는 이제 그 상황을 알 때도 됐잖아. 하고.

 

어떤 면에서는 그런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

내가 나의 선택에 대해,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그 이후에 대해 대충 알 것 같을 때,

나는 내 선택에 얼마나 큰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내가 상처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나는 무엇인가를 위해 뛰어들 수 있을까?

혹은, 나는 그런 때에 솔직하게 말하게 될 수 있을까?

나의 불만과 불안과 공포들을, 고통과 괴로움과 외로움들을.

아마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지만 입을 다물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음.

내가 뭐라고 썼는지를 모르겠네-_-;

술 먹고 와가지고설랑은.

내일은 7시에 일어나야 하는데=_=

아, 아무튼 인식씨는 생각보다 느므 멋졌다는.

아깝다, 그 청춘. 군대따위에게 할애해야하다니...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