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먼데이 지난 토요일 광화문에서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촬영 테이프를 보았다. 암담해졌다. 내가 촬영한 부분이 많았는데 정말 막막해졌다. 내가 생각했던 것을 화면으로 드러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걸 과연 이번에 할 수 있을지...뻔한 화면들. 그리고 역시 뻔한 인물들의 일상들. 일상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그것을 드러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지 못했다. 아니 사실 고민은 진짜 많이 했는데 방법을 찾지 못했다. 내가 촬영한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기도 했고 이 작업에 대한 불안이 확 밀려와서 인상이 구겨졌다. 모리와 나비와 좀 더 이야기하면 좋았을텐데 나는 이야기하지 못했다. 열심히만 하자고 했는데, 열심히 할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인지에 대한 고민이 다시 생긴다. 짜증나게 많이 듣는 말인 '다 그.. 더보기 이전 1 ··· 163 164 165 166 167 1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