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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일지

[상영후기]광주인권영화제+익산미디어센터재미 상영

11월 20일과 21일 광주와 익산에서의 두 번의 상영회에 나비(윤옥)이 다녀왔습니다.

14회 광주 인권영화제는 전남대 용봉문화관에서 열렸는데요. '20대 시대를 말하다'라는 뭔가 심상치 않은 주제로 '조난 프리타'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 '2000년대 한국문학속 불안한 청춘들' 등의 작품과 함께 개청춘이 상영되었습니다.

이 날 '개청춘'이 상영되기 전에 상영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의 상영이 있었고, <학교...>의 안창규 감독님과 반이다가 함께 하는 GV시간이 있었습니다. 전체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였고, 뜨거운 분위기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답니다.ㅎㅎ


대학에서 진행된 행사여서 그런지 20대들의 다양한 삶에 대한 고민들이 오고 갔습니다ㅋ 저 역시 '개청춘의 감독'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를 고민하는 20대로서 주절 주절 떠들었던 것 같네요;
가운데 앉아 계시는 분이 안창규 감독님인데요. 개청춘을 상영하면서 다른 감독님과 GV를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저희들끼리 GV를 할때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들이 많이 느껴졌답니다.ㅎ

안창규 감독님의 <학교...> 같은 경우 등록금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고, 저희 같은 경우 특정한 주제라기보다는 '20대를 살아가는 세 젊은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같은 20대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서로가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들도 다르고, 또 살아오면서 했던 경험도 다르기 때문에 20대 문제에 대한 고민의 수많은 결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이번 GV에서도 "지금 행복하신가요?"류의 질문이 나왔는데. 저는 나름 '감독과의 대화'인지라. 약간의 미화를 위해 "내가 선택 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 같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행복이 언제까지 갈지는 두고봐야하겠죠?ㅎㅎ 광주 상영때의 관객 사진은 아쉽게도 없네요. ㅜㅜ  

그리고 21일에는 익산 미디어 센터 '재미'에서 상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익산 미디어 센터가 완성되고 나서 처음 가봤는데. 무척 좋더군요. 익산에 계시는 분들도 자주 찾아 재미있는 영화도 보시고, 강좌도 들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ㅎㅎ 상영관도 완전 좋지 않나요? ㅋㅋㅋ



개청춘을 보고 난 '어른'들께서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하시곤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열심히 하려는 패기가 없다'고 말이죠. 익산에서도 그 질문을 받았었어요. 조금 더 자존심을 버리고 남을 찾아가서 일 한 번만 하게 해달라고 빌고? 쫓아다니면서 일을 배우라! 뭐 이런류의 성공신화 같은 책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세상은 왜 이렇게 자꾸 사람들에게 구차해지기를 바라는걸까요? 자존심을 지키면서 자신의 일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걸까요? 
뭐 그런 생각이 들던 오후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GV가 잘 끝나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날은 어려운 질문들이 많이 나와서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들도 막 횡설수설 하면서 했던 것 같네요. 혹시나 "쟤 왜저러냐;" 싶으셨던 분들이 있다면 조금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ㅎㅎ

익산에서도 약 1시간 정도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점점 관객분들과 수다떠는 것에 재미를 붙여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많은 분들 만났으면 좋겠어요. :)

이상 개청춘 상영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