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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적인 <개청춘 늬우스>

[개청춘 늬우스] 칭찬이 고픈 당신, 일하라!

2010년 7월 13일. 오랜만에 열린 반이다의 회의를, 역시 오랜만에 본지 기자가 단독 취재했다.
<개청춘>이 만들어진지 1년여가 지난 현재 반이다는 <개청춘>의 배급과 <개청춘>의 제작과정을 담은 책 작업이 한창이라고 했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원고마감이 2월이었는데 아직까지도 원고를 쓰고 있다고 하니, '마감이 글을 쓴다'는 진리도 반이다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첫 시사회가 마지막 시사회가 될 거라는 예상을 깨고 <개청춘>은 근 1년간 공동체 상영계를 떠돌며 꽤 많은 수의 상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개청춘>이 이미 백회가량의 공동체 상영이 있었고, 곧 일본과 대만에서의 상영도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앞으로 비슷한 소재의 장편 다큐멘터리가 나오지 않는한 이 추세는 계속 이어져 상영을 할 수 있을거라며, 비슷한 이야기를 만드는 팀이 있으면 가서 못 만들게 하라는 팁도 덧붙였다. 어쨌든 관심있는 분들은 시네마달(cinemadal@cinemadal.com)로 연락하면 되겠다.

반이다 멤버들은 각자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개청춘> 공동연출의 여파인지, 이번에는 각자 연출자가 되어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깅 감독은 오래전부터 생각만 했던 개인적인 정치의 경험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  제목이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이라 제목만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는데, 사실 제목 속의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대통령은 아니라고 한다. 궁금한 사람들은 작업블로그를 방문해보라는 게 깅 감독의 조언이다. (작업 블로그 http://thereissomethingstrange.tistory.com/)

나비 감독은 엄마의 삶,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 등을 담는 '송여사의 작업일지'를 준비중이다. 나비 감독은 <개청춘> 시사회에서 다음 작업 계획을 묻자, '이런 얘기 지금 처음 하는 건데 엄마를 찍으려고요'라며 그 자리에서 그날 시사회에 오셨던 어머니에게 출연 섭외를 하는 담대함을 보인바있다. 역시 작업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작업 블로그 http://songsworklog.tistory.com/)

지민 감독은 자신의 일상을 촬영하는 '두 개의 선'을 제작중이다. 지민 감독의 측근은 '처녀가 애 낳아서 사는 얘기'라며 영화를 한 마디로 요약해주었다. 실제로 처녀임이 확인되진 않았으나 일단 아이를 낳은 것은 사실이며, 아이의 아빠와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일상을 촬영중이라고 한다. 지민 감독은 다른 건 몰라도 1년 넘게 금주하고 있는 자신을 칭송해 달라는 부탁을 덧붙였다. 그게 뭐 칭송할 일인가, 묻자 1년간 밥을 굶은 거나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기자의 취재 결과 술자리에서 몇 번 목격되었다는 제보가 있었다.) 그 슬픈 이야기 임신출산 이야기는 작업블로그 http://2lines.tistory.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단다.

회의를 마칠 무렵 반이다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깅 감독이 운영이나 <개청춘>의 배급 관련해서 많은 일들을 진행해 왔는데,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현재 반이다는 돈이 없어서 월급을 줄 수도 없다고 한다.) 다른 멤버들이 미안한 마음과 함께 보상을 고민하자, 깅 감독은 대인배스럽게 웃으며 '나를 격렬히 칭찬하라'고, 그거면 된다고 외쳤다. 다른 멤버들은 칭찬 스티커를 만들어주겠다는 둥 알랑거렸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는지 기사에 이 내용을 꼭 써달라고 부탁하였다. 아마도 깅 감독이 사랑과 애정의 칭찬이 고픈듯하니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 길에서 깅 감독을 만날 일이 있는 분들은, 다짜고짜 칭찬부터 해주길 바란다.


<개청춘>은 7월 28일 수요일에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극장에서 <개청춘>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잘 활용하여 멋진 관객이 되길 바란다. 그날 깅 감독을 만나서도 칭찬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