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수다스럽게에 글을 적는다. 제작일지와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일을 할 생각이었다. 일찍 일어난다면 다큐멘터리를 보러갈 생각이었지만, 역시나 늦게 일어났다. 결혼식을 촬영 알바를 했었다. 오늘 편집을 끝낼 생각이었는데, 노래를 구하기 힘들다. 곰녹음기로 이것저것 시도해보았으나, 실패. 아 어렵다. 노래 구하는 것. ㅎ
아까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았다.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2008) 에롤모리스. 한 때 떠들썩했던 사건, 이라크 주둔 미군들이 포로들을 벌거벗겨 놓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던 그 사건을 다른 영화였다. 그 때 웃으며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인터뷰가 중심이었다. 그들은 각각 형을 살고 나왔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형을 살고 있다고 했다. 참 솔직하게도 이야기하더라. 뭔가 달관한 표정들. 호의 따위는 기대하지도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들의 행동이 참 무섭기도 하면서 이십대 초반에 참 어려운 일들을 겪었구나, 딱하다 싶었다. 감독은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명령을 내린 상관들은 아무도 징계를 받지 않고 시키는대로 했던 말단 병사들만 처벌받은 것이 열 받아서? 한 가지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겠지만, 큰 일을 겪은 사람들의 복잡한 심정을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있었다. 그 외에 세련된 재현 방식도 힘이 있었지만. 감독의 입장에서, 포로의 입장에서, 병사들의 입장에서, 또 미국시민의 입장에서, 또 그 사건을 전해들었던 과거의 내 입장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잠이 와서 잠깐 잤다. 꿈에서 그 사람들이 마구 나와서 나를 괴롭게 하였다. 적으면서 드는 생각. 어떻게 섭외했을까?
녹취 중이다. 편집을 하기 위해 녹취를 빨리 마치기로 했고 주말동안 7-8개이 테이프를 나누었다. 반씨 사무실 페인트 칠 하던 날과 영진위 면접을 보던 날 테이프를 보았다.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일들인데, 많이도 변했다. 어쨌든 마구 변하고 있다는 것이 좋다. 이제 다시 녹취해야지. 이번엔 반이다가 함께 군산에 갔던 날 장면이다. 낮은 건물들과, 시원한 바람, 산에서 본 바다, 그리고 그 날의 공기가 기억이 난다. 이번 달에 가기로 한 엠티는 취소 되었지만 빠른 시일내에 여행가고 싶다. 우리는 여행가면 제일 즐겁고 친하게 논다. 노는데는 쿵짝이 잘 맞다. 아 그리고 빅뱅 공연 영상 볼 때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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