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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일지

[상영후기] 노동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지방선거가 끝난지 3일 후였던 6월 5일.
연세대에서 작은영화제, '노동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개청춘> 상영이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GV를 하는 거라 좀 떨리기도 하고, 외출 자체가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많이 나왔다.
마침 주인공 중 한 명인 승희씨도 동네파 친구들과 보러와서 함께 GV 참석!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주인공들을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어떻게 그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는지, 지금 그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동네파 친구들은 정말 영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노는지,
반이다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니 행복한지,
반이다는 왜 직접 출연을 결심했는지...

어떤 질문들은 매번 같은 답을 하지만 어떤 질문은 답이 조금씩 달라진다.
주인공 세 명이 20대로서 대표성이 있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대표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ㅎㅎ
20대를 어떻게 몇 명으로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 나처럼 애 낳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말야 후후.
단지 지금의 시절을 살아내고 있는 20대의 어떤 사람들을 보면서,
각자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면서 공감을 얻거나, 다른 점에 놀라거나, 위안을 받거나 그렇게 되는 거겠지?
난 개청춘 속 주인공들이 참 좋다. 반이다를 포함해서. 호호호

유명인들과 함께하는 집담회입니다


끝나고 집담회라는 것이 열렸고, 패널과 관객의 수가 비슷비슷한 상태에서 노동과 20대, 쌍용차, 또 선거 등등의 이야기들을 나눴다.
20대와 노동이라는 단어의 간극.
'노동자'가 되지 않기 위해 스펙을 쌓는 대학생들.
88만원 세대는 정작 그 책을 읽지 않는다, 서울대생이 제일 많이 읽는다,
쌍용차 투쟁은 왜 '시민'과 함께 하지 못했나,
프레임을 새롭게 짜야 한다..

다 기억나진 않지만 많은 패널들 답게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좀더 편한 분위기에서 관객들과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이 너무 커서 약간 휑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ㅠ 같이 해 보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았는데 워낙 쟁쟁한 패널분들이 많다보니 난 구석에 후후...

개청춘은 운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미숙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많은 관객들을 만나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었다.
그 에너지들을 모으고 잘 나누고 싶은데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블로그에 후기라도 열심히 적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