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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소식] 영화로 읽는 사회인문학 상영회 11월 29일 화요일 2시

간만에 [개청춘]상여회가 있습니다. 연세대 학술정보원이고요. 급한 공지이긴 하지만 시간 되시는 분들 놀러오세요. GV보다는 패널들의 토론이 메인이라고 합니다. [개청춘] 보신 분들 중에서도 청년세대를 통해 사회를 읽는 것에..

[상영소식] 인디플러스 젊은 감독전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그것도 급박하게요. 바로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 반이다가 제작한 전작품(그래봤자 네 편 ㅎ)이 상영되는 기획전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개청춘을 비롯해서 올해 완성된 반이다 멤버들의..

다큐 인 나다 상영 후기

오늘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을 했다.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영화,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살아남아주고 있다. 오늘은 여름의 피서지라고 하는 극장! 시원한 공간에서 GV하니까 좋더라. ㅎ 지난 달에 상영할 때는..

[상영후기]인천여성영화제에 다녀왔어요 :)

지난 7월 10일 인천여성영화제에서 개청춘 상영을 했습니다ㅎ '인천 여성영화제'도 '영화공간 주안'도 저는 처음이었는데. 인천 여성회와 영화제 스텝님들의 배려로 즐거운 상영이 되었다는!! 반이다는 여성 셋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

[상영후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에서의 상영회

책방의 주인장님이 친절한 상영후기를 작성해 두셨기에, 냉콤 퍼왔습니다. 원본 글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참 좋은 곳이었어요. 이야기도 즐거웠구요. 책방 겸 까페를 여는 건 제 오래된 꿈인데, 그 꿈 속에 그리던..

[상영후기] 2030 젊은 영화제 상영회 후기

2030 정치네트워크에서 젊은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상영을 하였습니다. [경계도시] [당신과 나의 전쟁] 두 작품과 같이 했습니다. 반이다는 가지 못했지만, 사진과 상영후기를 보내주셔서 재밌게 보고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처음 영..

[리뷰]20대 감독들이 20대를 담아낸 20대 다큐멘터리 영화

먼저 세 명의 20대가 있다. 남부럽지 않게 대기업에 다니지만 고졸의 학력 탓에 차별을 받아야 하는 민희, 디자인과 경영 공부 같이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당장은 입대 때문에 알바로 생활을 이어가는 인식,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

[개청춘리뷰]청춘을 즐길 사이도 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은 커져만 간다

네이버 블로거 딸기우유님의 리뷰입니다. 원문보기 [다큐멘터리] 개(開)청춘, 2009 - 청춘을 즐길 사이도 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은 커져만 간다. 청춘은 원래 불안하다는 말이 싫었다. 88만원세대라고 불리는 우리에게 가해지는..


책방의 주인장님이 친절한 상영후기를 작성해 두셨기에,
냉콤 퍼왔습니다.
원본 글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참 좋은 곳이었어요. 이야기도 즐거웠구요.
책방 겸 까페를 여는 건 제 오래된 꿈인데, 그 꿈 속에 그리던 공간과 닮았더라구요. 아웅 부러워 ㅠ


일요일 개청춘 상영회 이야기

영화보는 중
2시 상영회 마치고 감독과의 대화.
왼쪽 두분이 감독이고 맨 오른쪽은 서부비정규센터 빨간거북 님
개청춘을 만든 또 한명의 감독은
뒤에서 감독과 대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들어봅니다.
관객이 감독에게 영화에 대해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보신당 은평당협의 유동호 님 오셨네요 ^^
상영회 모두 마치고 몇몇분들과 함께 사진찍었습니다.
감독님들은 맨 오른쪽에 계시네요^_^
개청춘 상영회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 세번째주 일요일 정기 상영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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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을 줄여서 ‘이태백’이라고 그런단다.  실제로 이십대 청년 절반이 놀고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청년 문제가 확실히 풀기 어렵게 된 것 만은 사실이다.  이건 누구의 잘못일까?  혹은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책방에서 매달 하는 정기 영화 상영회에서 단편영화 <개청춘>(감독:‘반이다’그룹)을 보기로 한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는 이제 삼십대 중반 나이를 넘어가고 있지만 책방에서 이십 대 청년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사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심지어 멀쩡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도 진지하게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이 모두 어슷비슷하다.  

내가 대학로 작은 극장에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은 건 이십대 때다.  이십대 중반이었나?  어쨌든 그렇다.  그때 김광석이 말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김광석의 후배가 했던 말을 김광석이 대신 말했다.  그 후배는 이제 나이가 서른이 되었다.  갑자기 후배가 김광석에게 말했다.  “형, 힘들어.”  “뭐가?”  “답답해.”  “아니, 뭐가?”  “답답해…….”  그런 얘기를 한 다음 김광석은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 제목이 서른 즈음이라고 해서 그런지 나는 그 느낌이 어떤 건지 잘 몰랐다.  진짜로 서른 즈음이 돼서야 그 노래가 제대로 들리기 시작했다.  그 노래를 다시 들은 건 김광석이 죽고 내가 서른 즈음 나이가 되었을 때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을 때였다.  버스 기사가 틀어놓은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그 가사가 내 귀로 비집고 들어왔다.  나는 이유도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아무 일도 하기 싫었다.  아니,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없었다.

<개청춘> 영화에는 지금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서른 즈음을 향해 걷고 있는 세 사람이 나온다.  책방에 영화를 보러 온 사람은 이십 대도 있었지만 그 이상도 많았다.  정식 영화관도 아닌 공동체상영인데 입장료 오천 원씩 내고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 영화를 보려고 버스타고 충남 공주에서 올라온 대학생도 있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시험문지를 대책 없이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이 영화를 만든 세 여자 감독이 책방에 도착했다.  다행히 시간이 잘 맞아서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과 감독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많지 않은 사람이 모여서 보는 공동체상영은 이런 게 재미있다.  젊은 감독은 앞에 나와 앉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돌아가며 느낌을 말했다.  더러는 감독에게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감독에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역시 ‘왜 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청년문제는 그런 많은 문제 중 일부다.  영화에 나오는 청년들과 비슷한 나이인 감독도 사실은 비슷한 청년문제를 안고 있는 당사자다.  게다가 <개청춘>이라는 영화는 상업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돈이 되지 않는다.  세 감독들은 저마다 돈 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느 정도 자금이 모이면 돈 안 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  어떤 사람이 들으면 참 비효율적이고 생산성 없는 짓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럼에도 감독들은 저마다 이 일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세 감독이 <개청춘> 다큐멘터리 기획 회의 하는 장면이 나온다.  감독 한명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인정도 못 받고 돈 안 되는 일이지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솔직히 그에 대한 해답이 <개청춘> 영화에는 없다.  어딘가 해답이 있었다면 지금 청년문제가 이렇게 심각하다는 말도 안 나올 거다.

관객과 감독은 서로 의견을 이야기 하다가, 느낌을 주고받다가, 칭찬을 했다가, 토론 같은 분위기가 되기도 하면서 한 시간이 넘도록 서로가 가진 생각을 풀어놨다.  그건 영화를 보고 끝나면 무심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이면 회사에 출근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것 이상으로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청년 문제든 무엇이든 그걸 풀어야 할 사람들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 두 사람이 그 문제를 푸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 모두가 사회에 작은 관심을 갖고 함께 어울려 문제를 바라볼 때 점점 나아지는 이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중간에 나왔던 플라스틱 잠수부가 눈에 밟힌다.  아무리 헤엄쳐도 좁은 대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잠수부 - 우리 모두는 거기 있는 잠수부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를 좁은 틀에 가둬놓은 대야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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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정치네트워크에서 젊은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상영을 하였습니다. [경계도시] [당신과 나의 전쟁] 두 작품과 같이 했습니다. 반이다는 가지 못했지만, 사진과 상영후기를 보내주셔서 재밌게 보고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처음 영화를 만들 때는 영화가 매개가 되어서 같이 이야기 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상영할 때 GV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뭔가 더 발산하고 싶은데 말입니다요. ㅎ 어쨌든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고, 네트워크와 배급사인 달님들께 감사합니다.







 
관람후기

 

[개청춘] 보고 한마디!

- 지금 88만원 세대,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변혁시키려는 마음과 거리로 나서는 투쟁이다. 혼자 발버둥치는 세상이 아닌 함께 바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 너무나 삶 같았던 영화. 친구의 얘기를 듣는 듯한 영화였다.

- 허... 영화가 끝나고 문득... 영화 한 편을 보면서도 여기에서 무엇인가를,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내 모습이... 흠... 뭐지? 나만 이렇게 불안한 것이 아니구나.. 20대라서 불안한 걸까? 이 사회가 불안한 걸까?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일을 자신있게 시작해도 될까?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내던지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럴까. 하는 답없는 생각이 빙글빙글.. 그러다가 다시 제자리?

- 현재 한국사회의 20대는 '88만원 세대', 'G세대', ~세대 등으로 규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20대 문제가 복잡하고 많단 뜻이겠죠. 그치만, 복잡한 20대 문제를 바꿔야 할 사람도 바꿀 수 있는 사람도 20대인 것 같습니다.

- 재미로보면 그닥이었지만 느낀 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보고 든 생각은 '공부하고 싶다?'.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이 보이지 않는 사람. 사실 등장인물을 보며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 두 부류였다. 그 인물에겐 그 삶이 노력 중인 삶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제 3자 입장에서 그들을 보고 평했듯이 타인이 나를 보고 평할 때 '노력하지 않는 자' 범주에 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 20대 청년실업, 비정규직, 꿈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사회 구조적, 시스템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고 영화 잘 보았습니다.

- 사실 다시 보고 싶지가 않다. 내가 여러 매체에 '마취'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어리석지만 존경스러운 내 친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진심으로.

- 학교과제 때문에 왔는데... 음.. 주변에 저런 사람들은 없지만 본질적인 고민은 같다고 본다. 답답함이 느껴진다.

- 사실 난 조종사라는 정해진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불안함이라던가 그런게 많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아예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영화에 나온 인식씨라던가 다른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느끼는 나 자신이 한심한게 아닐까란 생각이 문득든다. 이미 이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맡은게 아닐까란 생각에.....

- 20대는 정말 우울..

- 불안하고 막연한 두려움은 과거 청춘들에게도 있었던 것이나, 과거와 환경이 다르다는 생각, 푸념이나 두려움을 드러낼 매체가 많이 도처에 있어서 불안이 재생산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Fact는 심각하게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겠지요.

-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인거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조금 더 불안해지기도 한 것 같고, 어떻게 사는게 제대로 사는 건지, 자기가 꿈꾸는 것을 찾는게 옳은건지, 세상은 만만하지 않으니까 타협을 해야되는 건지, 한다면 얼만큼 해야되는 건지 등등.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봤지만, 남의 모습을 보는 것 같지많은 않은?

- 우리나라 사회를 잘 반영한 거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게 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대우를 못 받는 사회 배우지 못하면 잡일 밖에 할 수 없는 사회... 이런 사회를 바꾸고 싶다.

한국사회에 한마디!

- 20대의 현실이 고달프고 불안한 것은 20대가 무능력해서가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것 같습니다. 출연자들도 만든 이들도 보는 사람들도 다같이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네요.

- 변화와 변혁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들은 막아보려고 발악하겠지만 20대의 변화와 투쟁은 시작됐다. 우리 모두 변화의 선봉에 서자!

- 독립을 요구하면서도 독립이 불가능한 사회. 열심히 살면 성공한다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실을 강요하는 사회. 함께하면 어렵지 않게 바꿀 수 있습니다.

- 에휴... ^^;;

- 20대 파이팅~

- 경쟁사회!

- 기득권층, 세대론을 뛰어넘는 포용하는 사회, 20대의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대한민국 고딩이었다. 넘기는 문제지 푸는 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생활이 행복했다. 내 친구들은 대학가서도 나는 혼자 웃으면서 지낼 수 있는 독한 놈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사실 힘들다. 이유없이 힘들어서 힘들다. 그럼 내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잘못이 아닌가. 나는 그냥 잘 웃는 사람인데, 원래.

-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reservation wage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 투표참여로 세상을 바꾸고 20대의 삶을 바꾸자.

- 대학생들이여 나서자. 그리고 세상을 바꾸자.

-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약한 서민과 청년계급에게 전가시키는 이 모순된 사회를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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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 명의 20대가 있다. 남부럽지 않게 대기업에 다니지만 고졸의 학력 탓에 차별을 받아야 하는 민희, 디자인과 경영 공부 같이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당장은 입대 때문에 알바로 생활을 이어가는 인식,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며 누구보다 활동적으로 살고 있지만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승희.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또 다른 세 명의 20대. ‘시작이 반이다.’에서 따온 이름의 여성영상집단 ‘반이다’. 이 영화의 감독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첫 영화에 제목을 붙였다. ‘개청춘’. ‘개 같은 청춘’이란다. 비관적으로 보일까봐 살짝 개(開)를 넣어줬다고. 암담한 현실에 살포시 희망을 부여한 셈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민희. 어떻게 일이 즐거울 수 있냐며 감독을 부러워한다. 그녀의 직업이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번듯한 대기업에 다니지만 고졸의 학력 때문에 뒤늦게 들어온 사원들보다도 적은 월급을 받기도 하고, 일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도 잡일은 그녀의 차지다.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면 ‘커피 대령은 기본’이라는 상사를 안주 삼는다. 결국 꿈을 위해 회사 일과 학업을 병행하지만 한정된 시간 속에서 치열한 삶이란 고된 법. 게다가 집에서 갑작스레 터진 일에 울음을 터뜨리고, 감독에게 자조 섞인 말을 한다. “언니, 난 늘 꿈만 꾸고 있나봐...”.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닥치는 대로 알바를 했다는 인식. 그는 평소에 20대는 안 된다는 어른들의 질책이나 사회적인 시선이 불편하다. 자신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허나 세상이 색안경을 쓰고 그들만의 잣대로 자신을 몰라주고 패배자로 낙인찍을까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마음 한편의 불안감보다는 열심히 살면 되지,하는 자신감을 앞세운다. 디자인도 하고 싶고 경영 일을 배우고도 싶지만 입대를 앞두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감출 수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큐멘터리 막내 작가인 승희. 그녀는 누구보다 활동적으로 살아간다. 동네친구들과 조촐한 파티도 열고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기획한다. 훗날의 ‘입봉’을 기대하며 막내작가로 붙어 있었지만 회사는 경영 안정을 이유로 다큐멘터리 제작 인원을 축소한다. 결국 그녀는 다른 프로덕션으로 옮긴다. ‘입봉’을 약속했다지만 아직도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리고 세 명의 감독.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각자의 꿈을 위해 함께 달리고 있지만 이따금씩 차오르는 숨에 불안해한다. 내가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까, 지쳐 무너져 내리진 않을까,하는 생각들이 기웃거린다. 지금은 타오르는 열정으로 버티고 있지만 혹시나 가슴이 식어버렸을 때 자신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특별한 기교나 연출을 최소화하고 주인공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데에 충실하다. 현재의 삶을 여과 없이 담아내고 간간히 질문을 던진다. ‘왜?’. 담론의 시작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청춘열차는 거침없다. 열차는 틀에 박힌 선로를 살짝 벗어나 열정을 태우고 거친 숨소리를 뿜어내며 내달린다. 장벽이 있다면 경제적인, 혹은 불투명함에 대한 불안. 다큐멘터리에 나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20대는 그 뿌연 불안감에 휘청거린다. 그 옆에는 깨끗하게 정리된 선로 하나가 놓여 있다. 타협이라는 선로. 한번 들어서면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그 길. 꼭 그릇된 길인 것만은 아니지만 그 앞에서 무엇이 합리적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일하는 20대’를 담고 싶었다는 감독들의 의도는 이해한다. 20대는 노력하지 않는다는 어른들의 말에 변명해주고 싶었겠지 싶다. 다만 20대 담론은 다양한 층위로 갈린다. 일하는 20대가 있는가 하면 ‘스펙 쌓기’에 여념 없는 20대도 있다. 항변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도서관의 그들을 외면할 수 없다. 모두의 20대를 말하고 그 담론에 대한 다양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도서관의 20대, 그리고 도서관을 벗어나 당당히 사원증을 목에 건 20대의 삶도 담아내야 한다. 누구나 알만한 명문대를 졸업하고 도서관에서 쌓은 스펙으로 번듯한 직장에 들어간 20대의 고민은 무얼까. 시대에 묶여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은 그들의 목소리도 듣고 싶어 한다.

청춘은 겁이 없어 보이지만 누구나 자신의 불안을 타인과 소통하며 덜어내려 한다. 공통의 불안은 서로 만나는 순간 절반이 된다. 문화는 곧 타인과의 소통이고 그 소통의 마법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20대의 감독들이 20대를 담아낸 20대 다큐멘터리 영화 ‘개청춘’. 이 영화가 불안과 고민에 묶여 있는 20대들에게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마법이 되기를 바란다.



고나수넷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오랜만에 리뷰라 더욱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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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거 딸기우유님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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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개(開)청춘, 2009 - 청춘을 즐길 사이도 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은 커져만 간다.

 

 

 

 

 

청춘은 원래 불안하다는 말이 싫었다. 88만원세대라고 불리는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 사회의 모순을 고스란히 견디라는 것 같아서 싫었다.

“젊을 때는 다 그런 거야” 이 말은 더 이상 우리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불안함마저 이야기 해버리려고 한다.

 

스물 일곱의 봄, 나(반이다의 경화)는 친구들과 함께 20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했다.

7년차 대기업 직장인 민희와 술집 직원 인식,

촛불집회에서 만난 방송국 막내작가 승희가 주인공이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아보여서 섭외를 했지만,

막상 촬영을 해보니 불안한 한국사회의현실만큼 그들의 삶도 불안하다.

민희는 전망을 가질 수 없는 회사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인식은 자신의 가게를 내기 위해 배우고 싶은 일이 많다.

승희는 입봉을 위해 휴일도 없는 빡빡한 회사생활을 버티고 있다.

돈도 없고 경험도 없는 반이다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에도 자꾸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었다. 우리는 1년 동안 희망 비슷한 것이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출처 : 다큐멘타리 개청춘 제작소 공식 사이트 http://dogtalk.tistory.com/127 >


여성영화집단 '반이다'의 첫번째 다큐멘터리 <개청춘>을 20일 금요일 저녁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에서 보고 왔다.시간이 겹쳐서 집 앞에서 하는 연극을 보러 갈까 하다가 연극과 다큐멘터리 중 맘에 드는 제목이 개청춘 쪽이었던 것 같다.

(이유가 너무 단순한가;;)

20대 후반으로 넘어가려는 젊은 여성 세 명이 모여 20대인 세 명의 일상을 찍고 인터뷰를 하며 그 나이대에 느끼는 고민과 생각과 의식들을 들어본다. 그리고 때로는 다큐멘타리를 만들고 있는 자신들까지도 화면에 담아 같은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으면서 섭외된 그들과 다르지 않은 청춘들의 모습까지 담고있다.

말했지만, 이 다큐멘타리에는 세 명의 20대 젊은이들이 등장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들어가 근무한지 7년 정도 된 민희.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님은 명절에 모인 가족들에게 자랑을 늘어놓을 수 있고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더 물어볼 것도 없이 어디서든 얼마든 대출이 가능하다는 매리트를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쉰지 오래된 백조, 백수랄지 쥐꼬리만한 월급에 불만인 직장이라면 부럽고도 부러울만한 민희는 정작 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고 일한지 오래되었지만 주어진 영역 안에서만 쳇바퀴 돌 듯 일하며 그럴만한 대우는 기대하기도 어렵고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졸업자들은 자기보다도 높은 지위로 높은 보수를 받으며 혜택을 받는 것에도 자괴감을 느낀다. 꿈을 이루며 노력하며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아빠는 민희에게 민희가 세상을 모르고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봐서 하는 말이라고만 말씀하시고 틀린말은 아니기에 당장 어떻게 해야 할 지 늘 고민이다. 하루에도 여러번 퇴사를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하던 민희는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고 직업상담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다가 일이 끝나고 늦게 하는 공부와 레포트에 피곤하고 졸리고 힘이 들지만 기쁘다고 말하더니 끝내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나와 독립을 하고 자신이 꿈을 위해 선택한 새로운 길을 가려고 시작하게 된다.

촛불집회를 열고있는 광장에서 만난 막내작가라고 하는 승희. 20대 중반으로 예전엔 만화도 그렸다고 하는데 그림을 보니 꽤나 실력이 있고 재능이 있어 보이는 친구다. 지금은 진로를 틀어서 다큐멘타리 방송쪽에 관심을 갖고 그 분야의 작가가 되려고 막내작가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막내작가가 하는 일은 아직 자료를 구해오고 이런 저런 잡심부름을 하는 역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아직 꿈도 꿀 수 없는 단계라고 한다. 예전엔 반년정도가 되면 막내작가에서 서브작가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방송국마다 예산비 절감으로 인원을 축소시키고 있고 작가가 되려는 지망생들은 많아서 일년이 넘어도 서브작가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활동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에 직장 외의 다른 모임활동을 하면서 좋은 사회활동도 하고 있는 액티브한 승희지만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지금 당장 자신의 처지에 우울해하기도 하고 자신을 싫어하기도 했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서브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해보지만 더 이상 작가를 뽑지 않는다는 소문에 승희는 벌써부터 불안해지고 일치감치 이런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둔 원고나 글들도 없었다.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또 한 번 자신을 자책한다. 하지만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시 찾아보고 도전한다.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회사를 관두고 다른 곳으로 첫출근을 하게 되는 승희.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려나 싶지만 왠걸 다시 군대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를 향하는 그녀의 발걸음을 그녀를 재촉하고 있었다.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스무살의 인식. 디자이너가 꿈이어서 디자인 공부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자신만의 장사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새벽에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만남을 갖고 다시 알바를 하고, 그의 일상은 일반 어린 남자아이들의 생활 그대로인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해야 할 일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안고 있었고 술집에서 알바를 하면서도 장사에 대한 여러가지의 것들을 배우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런 노하우를 마주 앉혀놓고 미주알고주알 알려주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인식은 아직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옷가게 알바에 취직을 하지만 그것도 이틀만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다시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는 다큐멘타리 도중에 잠시 잠수를 타기도 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보다 좀 더 부담감을 느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었던 것 같다. 군대를 가기 전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 것 같았다. 이런 비슷한 다큐멘타리인 일본의 <조난 프리타>를 보게 되고 거기 나오는 루저라고 느껴지는 젊은이가 바로 자신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며 복잡한 심경을 보여준다. 자신의 현재는 내세울 것이 없지만 끝이 다르면 되는거 아니냐고 애써 용기를 내보려고 하지만 아직 그는 생각만큼 손에 잡히는 것은 없는 상태 그대로였다.

청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이 다큐멘타리는 엄밀히 따지면 "20대적인" 다큐멘타리다. 10대가 보면 "난 저러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30대가 본다면 "저런 생각이야 누구다 나 겪어봤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큐를 만드는 이들 자신이 일단 20대이며 그들도 역시나 다큐에 대한 꿈과 열정을 불사르며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면서 단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몇 살까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여 그것을 끝내 이루어내는 성공적인 사람을 실제로 전체 인구수에 얼마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꿈을 갖고 희망에 부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간과 돈과 용기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흘러도 완성의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을 때 슬슬 현실과의 타협을 생각해보게 된다. 좀 더 꿈에 의지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가난하기 쉽고 고생하기 쉽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언제까지 이렇게 될 것인가에 대한 미래의 불안감을 갖는다. 그리고 스스로를 실패자, 루저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적당히 취직해서 매달 들어오는 수입이 있고 적당히 지출을 해가며 크게 돈 걱정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그럼 성공한 사람일까. 성공과 실패의 차이의 기준이 뭔지 모호해진다. 단지 선택의 차이일 뿐인데 말이다. 들어오는 수입은 적지만 다큐를 찍고 있는 경화씨는 자신이 하는 것에 행복하다고 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민희씨는 일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화씨는 민희씨의 소속감과 반듯한 수입이 부러웠을 것이고, 민희씨는 경화씨의 일에서 얻는 보람과 행복, 그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부러웠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은 다 부럽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20대에는 그 사실이, 그 현실이 절대 만만하지 않고 버겁다는 것을 이제 막 몸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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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날 봤다고 했으니까 벌써 한달전에 썼던 글이다. 임시대기중으로 벌써 한달동안 썩고 있던 포스트. ㅎㅎㅎ

생일을 맞이해 친구와 만나 오랜만에 재미있게 놀다가 들어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갑자기 이 포스트를 열람해보고 싶었다.

친구와 나의 대화는 언젠가부터 위의 다큐멘타리와 같은 식의 내용을 주고받는 일은 그다지 없다.

물론 나 역시 아직 청춘안에 살고있지만, 다큐멘타리의 나오는 이들처럼 어리진 않다.

경력을 쌓고 좀 더 노련해지고 포트폴리오를 쌓아갈 때이지 이제와서 꿈을 찾을 때는 아니다.

(지금 내 또래가 자신의 꿈을 위해 무언가 도전하고 있다면 그것을 비하하고자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지게 되면 뜻하는 바는 희미해지고 쉽게 안주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가끔은 저렇게 치열하게 생각하며 고민했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왜 불타오르는 내가 아닌걸까.

치열하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나에게 있어 절실한 것이 없다는 뜻일 것이며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완성형 인생은 아니지만 만족형 인생... 더 나아질 구석이야 애써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빈 틈 투성이일지언정

요즘의 나는 많은 안정을 찾고 나의 시간을 즐기고 있구나라고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는 생활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청춘을 말하고 있지만 막상 그 안에 있을 땐 이것이 얼마나 빛나고 좋은 때의 시기인지 실감하지 못한다.

지나고 나서야 한 살이 아쉬워지면서 찬란했다고 기억되는 그 때를 그리워하고 아쉬워한다.

어찌보면 손에 한 번도 쥐어진 적 없었던 환상과 같은 단어일런지도 모른다.

의욕과 희망과 그것을 행동할 용기만 있다면 언제나 청춘일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꿈을 꾸는 것도 좋고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자기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알아야 돌아가든 지름길을 찾던 차선택을 알아보던 ... 무엇을 하든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테니까.

나는 현재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그 두가지에는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행운을 누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되고 싶었던 첫번째가 된 사람도 행복하고 가장 되고 싶었던 것 중 열아홉번째를 하게 된 사람도 행복하다.

(어느 드라마에서 나왔던 대사다)

죽지 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다는 것에 선택받은 사람이란 생각을 해보면 뭔가 으쓱해지지 않나.

미래는 거창한 것이 아니며 곧 피부로 다가올 오늘이며 지금과는 다르겠지만 따지고 보면 오늘의 내가 만들어간다.

20대... 좋은 나이다. 아직도 어리고 어리숙하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결코 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는 나이.

(서른이 되어서도 사실 어른이 된 기분은 전혀 없다..;;;)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능한 해보는 것도 좋고 마음껏 꿈을 꾸는 것도 좋을 나이다.

다큐멘타리를 보고 딱히 와닿게 느끼거나 했던 것은 의외로 없었다.

나도 예전에 저런 고민에 빠진적이 있었지- 라고 회상을 떠올려본 정도.

하지만 충분히 그런 고민을 해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이 불경기에 운 좋게 면접도 안보고 취직하게 되어 일 할 수 있게 된 나의 상황에 무한한 감사와 행복을 느끼며...

2009.12.22

술 마시고 들어온것도 아닌데 뭔가 취한듯한 기분으로...

생일날의 마지막 시간을 이 포스트와 함께 마무리 하고있는 딸기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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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깃불 님의 리뷰입니다. 감사감사 :)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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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수정본. 좀 일이 있어서 수정해 보았다.

개청춘 : ‘우리’의 바운더리는 어디까지인가


(인용은 모두 전적으로 기억에 의존한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

'요즘 드는 생각이, 그때 왜 나에게 자아실현은 취미생활로도 가능하다는 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물론 말해줬어도 그때는 몰랐겠지만…' –만화 작가에서 ‘현실적인’ 방송작가로 희망 직업을 바꾼 것에 대해, 승희


추 웠고, 영등포는 멀었지만 정말 큰 마음을 먹고 다녀왔다. 고교졸업 후 입사 7년 차, 백화점 인사과라는 괜찮은 직장에 다니지만, 회사에서는 더는 고졸사원을 뽑지 않기에 7년째 막내인 민희.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가, 그나마 현실과 타협한 방송작가를 시작했지만 '시다'로 밖에 일하지 못하는 승희. 그리고 스무 살, 입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인식. 조금 없이 사는 대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영상집단 <반이다>의 셋. 그들의 이야기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승희는 촛불집회에도 나가고, 나름대로 청년회라는 집단에서 사회활동도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마지막에 그녀는 몇 달 바짝 일하면 입봉시켜 준다는 프로덕션으로 옮겼다. 민희는 자신의 꿈과 직장생활, 그리고 가정 내의 문제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야간대학을 다니더니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학생이 되었다. 인식은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군대에 갔다. <반이다>는 꽤 성공적인-우리만의 리그일지언정- 평가를 받으며, 다른 20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좋은 다큐였다. 아니, 좋다기보다는, 꿈도 현실도 없는 내가 더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우리들을 위한, 우리들에 의한 이야기였다.


하 지만, 나는 인식이 마음에 걸린다. '솔직히 청년실업이란 말도 웃기다고 생각해요. 사지 멀쩡하고 대학까지 나와서. 저는 어릴 때부터 힘들게 일하는데…' 인식의 첫 대사였다. 술집에서 서빙을 하다가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첫마디를 떼었다. 술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인식과 <반이다>의 찰영자는 <조난 프리타>를 함께 보았고, 영화를 보고 나서 인식은 카메라를 한 번 쳐다보지도 않은 채 걸으면서 소감을 이야기한다. ‘(…) 아 뭐야... 쟤는 처음이랑 끝이 똑같잖아요. (...) 짜증나.' (...) '다른 사람들은 자기 할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다큐를 찍으면서 제가 좀 끌려다니는 것 같아요. (…) 그런 거 다 생각하고 찍으셨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사람들이 나 불쌍하게 보면 어떡하지?' 그리고 그는 원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반이다>와 연락이 끊긴 채 촬영을 중단했고, 다큐의 후반에 다시 돌아와서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때 그 (조난프리타의) 주인공 같다는 생각도 들고… (걔는 일본 대표고 나는) 대한민국 대표 패배자. (웃음). 아 빨리 좀 먹어요(촬영자에게 분식을 권함)'


<반이 다>는 아마도 인식과 우리의 이런 문제가 너 혼자의 일이 아니라는 것, 함께 고민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인식이 분명히 상처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자각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게 그것이 자각이었을까, 좌절이었을까. 촬영자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 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대학을 나오지도, 착실하게 직장 경력을 쌓은 것도, 어떤 특별한 기술이나 직업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닌 미숙련 임금 노동자 혹은, 노동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알바'에 대해서. 임시적인 돈벌이나, 용돈을 위한 파트타임이 아닌, '알바'가 본업인 '알바'들에 대해서. 물론 인식의 특수한 상황-군 입대 전 남자애들의 전형적인 부유浮游-도 크게 작용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루하루 일하고 있는데, 더럽고 짜증나지만 꾹꾹 참고 가리지 않고 일하는데, 배우고 싶은 일을 배울 수도 없는 그 상황에 대해서. 장사를 시작해 볼 돈을 모을 수도 없는 그 조건에 대해서. 하루, 이틀 다니다 그만두는, '책임감 없는 어린 애들'로 치부되는 알바에 대해서. 그들의 선택할 권리와 자아실현에 대해서, 우리는 이야기 해야 한다. 자신의 말처럼 정말 '어려서부터 힘들게' 일해온, 패션과 디자인에 관심이 있던 인식은 하루 가고 그만둔 옷가게 알바에 대해서 말한다. '진짜 이건 아니에요. 뭘 배우는 것도 아니고…'

사 람들이 불쌍하게 보면 어떡하느냐고 자조와 혼잣말을 섞어서 조금 촬영자들을 원망하던 그의 말이 계속 기억난다. 그래 너 불쌍한 거 맞다. 나도 그렇고. <반이다>역시 서로의 불쌍함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거)다. 하지만, 인식에겐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조건에서, 다른 나이이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없었다.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는 나머지 5명과 너무나 이질적이었으니까.


인식은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생활을 책임지고, 나는 지난 1년 동안 소득세 대상 금액이 6자리 수 밖에 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나는 인식 보다 사회적, 문화적 자본을 갖고 있다. 내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것은 잠시 잊고 생각해 보자. 20대 사이에도, 88만 원 세대 안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대기업 다니는 '엄친아'들이 아니라 취직 못한 백수들 사이에도 선택의 폭은 분명히 다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혹은 좀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또는 그런 착각에 빠져 불편함을 감수하고 오늘을 낭비하는 것과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자신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허드렛일 뿐인 것은 분명히 다르다. 대학 졸업자, 20대들의 눈이 높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정도의 직업-아니 정확히는 구매력을 갖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인 것을 인정하고, 자격증과 수험서에 몰두하는 그들을 반쯤은 책망하고 반쯤은 연민하지만, 분명히 그들과도 또 다른 차원의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야기 해야 한다.

일자리를 나누자, 일자리를 만들자, '블루 오션'을 공략해 창업을 하자… 좋다 치자. 토익과 학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허위의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젊음이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모든 정책과 논의들은 고등교육 또는 그에 준하는 교육수준을 갖춘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그들 만큼, 우리는 이미 일 하고 있는 청년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 '비정규직'조차도 안 되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고 노동자도 아닌 그 존재에 대해서. '워킹푸어'라는 단어로 분석하는 것이나, ‘알바노조’를 만들자는 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아야 한다.

만나지 않았기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인식은 '청년실업'을 조금 웃기다고 생각했고, <반이다>는 그런 그에게 <조난 프리타>를 보여줬다. 반이다는 인식과 전혀 대화하지 못했고, 인식은 그런 접근을 ‘끌려간다’고 느꼈다. 이런 현상이 진행되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우리가 40살쯤 되면 얼마나 멀어지게 될 것 같은가. 이 차이가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가.


나 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열 아홉 살 까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인식과 민희의 중간 즈음으로 20대를 살아가는 중학교 동창이 있다. 친구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그곳의 친구들과 술 먹고 담배 피우고,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평범하게 '노는' 생활을 했고,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적당히 왔다갔다했다. 하지만, 한 동네에서, 한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한 동네에 위치한 두 학교에 다니던 우리는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즐겁게 놀았다. 오락실에서 만난 친구의 친구들과도 얼굴을 익히고, 일탈에 대한 부담감과 태연한 척하려는 치기를 숨긴 채 술집에서의 모임에 초대받아 아주 어색하게 앉아있었던 기억도 난다. 물론 그때부터 어떤 균열은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친구는 같은 중학교를 나온 인문계 고교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가 불편하다고 했다. 18세, 나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부산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했고, 만나지는 못해도 자주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며 연락을 유지했다. 그리고 일 년 뒤, 대학을 다녔고, 친구는 일을 했다. 그리고 점점 우리는 연락이 뜸해졌다. 거리가 멀어진 문제도 있지만, 우린 점점 할 말이 없어져 갔다. 똑같이 멀어진, 인문계 고등학교 동창들과는 다른, 무엇이 그 사이에 있었다. 우리는 서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이 불편했고, 몇 번은 그 불편함에 대해 함께 토로하기도 했지만, 넘어설 수가 없었다.

삶을 평가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그 친구보다 더 낫게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난 스물 이후 7년째 밥을 축내고, 대학에 천오백을 갖다 바치고, 지금은 백수로 지낸다. 친구는 빵집 아르바이트부터 하루 이틀 나가고 그만둔 서빙, 회사 사무직, 설계사무소를 거치더니 건축에 관심을 갖고 전문학사를 취득했다(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민희도 그렇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은 대학뿐인가? 정말로?). 일하며 학업을 계속해서 대학원이란 곳도 가 보고 싶다고, 친구는 몇 달 전 술 취한 밤에 전화를 걸어 머쓱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린 별로 할 말이 없다. 난 그게 너무 불편했다. 그 불편한 감정이 불편해서 더욱 연락은 줄어들었다.

내 감정은 뭘까? 그냥 시간은 흐르고, 불안정한 20대에, 거리도 멀어졌고, 생활도 달라졌고, 서로의 삶에 바빠지며 친한 친구들이 멀어지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는데, 이 불편한 감정은 도대체 뭘까? 다른 친구들에게 느끼는 그리움이나 아쉬움이 다가 아닌, 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월함인가? 우월함을 느끼는 자신에 대한 짜증과, 우월함에 대한 반작용으로 느끼는 미안함 같은 것인가? 왜 미안해야 하지? 미안함은 정당한 감정일까? 내가 잘났으니까 미안한 건가? 도대체 뭘까 이 불편함은.


이 불편함은 그 친구와 나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다. 그 정체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우리의 삶이 점차 갈리고 있다. 갈려 나가고 소외되고 있다. ‘우리’ 아이의 교육 문제, ‘우리’ 20대들의 취업문제, 88만원 세대들의 이야기… 중등교육에 대한 논의는 인문계와 실업계 교육에서 어느새 특목고와 인문계의 문제로 옮겨갔다. 실업계 교육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의 실업 문제는 고등교육의 비용과 산업의 인력수급 불균형에 초점이 맞추어질 뿐, 전체 20대, 전체 실업자의 이야기를 다루지 못하고 있다. 그 갈라진 경계 안에서 조차, 우리는 또 갈라지고, ‘연대’해야 한다고 피 터지게 외치고 있다.

나는 여기서 어떤 대책이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린 좀 더 만나야 하고 이야기 해야 한다. 난 인식이 끌려다닌다는 생각 없이, 불쌍하게 보이지 않을까 주저함 없이, 언젠가 휴가를 나와 이 다큐를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관계는 서로에 대해 무지하거나, 대상화하는 것이 전부다. '생각 없이 노는 애들', '공부만 하는 재수 없는 애들', '부모 잘 만나서 대학 나오고 노는 세상물정 모르고 나약한 애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애들', ‘패배자’, ‘얌체‘… 그 사이 어딘가 즈음에 우리의 시선이 존재한다. 결국에 나도, <반이다>도 그나마 여유 있는 아이들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은 그저 대학 나온 아이들의 자의식 배설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게 한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우리가- 인식과 내가 만나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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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2일 진행되었던 진보신당 수원/오산/화성 20대 당원모임에서의 상영 후에 쓰여진
상영+영화 감상 후기입니다. 진보네 블로거 에밀리오님의 글이예요.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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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있었던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개청춘』상영회를 하루 앞둔 날, 급행열차를 타고 퇴근하고 있는데 내 옆에 아가씨 두 사람이 앉았다.


본의 아니게 귀가 뚫려 있으므로 대화 내용을 듣게 되었는데, 대화 내용은 대략 나는 국사학과를 나왔다, 졸업할 떄가 되어서 대학원에 가려고 해봐도 학위 따서 딱히 돈을 벌 비전이 있는 건 아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자니 뭔가 빡세다, 근데 희망이 그것 밖에 없잖나? 그런 내용이었다.

 

다음날 개청춘을 보고 나서, 아... 그 아가씨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누구든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와서 볼 수 있도록 지역에서 상영회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지역에서 한 번도 이야기 해본 적도 없고, 기껏 20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대학등록금'에 대한 이야기나, '청년실업' 이야기가 전부였다.

 

위의 문제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20대 16명 중 9명이 대학생이라고 한다. 대학등록금 문제는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20대 전체를 포괄하는 이야기도 아닐 뿐더러 (16명 중 9명이면 56.2%이다!), 본질적으로 이야기하면 학벌과 승자독식 체제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핵심'은 비켜간 채 마치 대학등록금 인상률과 가격만 잡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아니올씨다 싶다.

 

청년실업의 문제 역시 동일선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성창작집단 반이다」의 작품 『개청춘』은 20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장황하게 20대론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표현하자면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지난 여름 뜨거운 태양볕 아래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농성이 한참일 때 퇴근 후 매일같이 그곳을 찾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클로로포름을 토해내는 헬리콥터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나서 '내가 슈퍼맨이라도 되서 저 녀석을 끌어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가 그 순간 나랑 같은 생각을 했었고, 그걸 입 밖으로 꺼냈을 때 아... 나만 그랬던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되었다.

 

공감할 수 있고, 그걸 통해서 나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 위안.

 

『개청춘』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을 한다.

 

상영회에서 출연자인 인식 씨에 대해서 반이다에서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 라는 다소 공격적인 반응을 보게 되었고 - 나는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이건 세계관의 차이인 것 같다. -, 혹자들은, 특히 남자 분들이 많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루카치가 언젠가 말했듯 (아! 난 레닌주의자는 아니다..) "모든 소설은 성장소설이다"라는 명제에 동의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작품은 성장"을 전제로 하며,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고 사는 바에는 "성장(혹은 변화)"는 필연적(!)인 것이고, 이는 상호영향과 성장을 수반하지 않냐고 말하고 싶었다. 이 부분은 더 이야기하면 너무 분석적이고 재미없을 것 같으니 넘어가고,

 

작품에 나오는 인식, 민희, 승희 세 분의 이야기는 내게 많은 공감과 반성을 안겨 주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과 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은 그들의 모습이고, 또 나의 모습이고, 또 20대인 당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성창작집단 반이다」의 멤버 여러분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도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다. 추운 날, 먼 거리를 달려와주신 지민 씨에게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도 이 사람들은 이런 공적 담론을 만들고 소통하려고 하는데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해보게 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냥, 누군가를 지도하고나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하고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이야기 해보고 싶다. 그래서였을까, 직장인으로서 이걸 준비하다보니 때려죽여도 다시는 안 해야지 했는데... 끝나고 나서 제대로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조록 많은 사람이 함께 공감대를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속에서만 생각했던 일들을 사실은 나도 그랬다며 다른 이의 입을 통해서 확인하고, 서로 부둥켜 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의 말미에 나오듯이, 취업을 하고,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돈을 많이 벌게 되고. 그게 행복해지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의 끝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내 안에서만 생각하던 것을 작품 속에서 타인의 입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작은 시작에 함께 하고 있는『개청춘』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20대든, 대학생이든 간에 꼭 한 번씩 보았으면,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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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춘
감독 여성영상집단 반이다 (2009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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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당에서 본 영화. ㅈㅎ의 소개로 찾아갔다. 금요일 밤,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30분 일찍 도착한 터라 무언가 읽을 거리를 찾다가 <포이동 표류기>를 발견했다.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 ㅎㅂ, ㅁㅎ, ㅈㅎ? 다시 읽어보니 이거 굉장히 잘 만들었구나, 새삼 깨달았다. 표지 이미지야 클럽에서 처음 보았을 때부터 너무나도 적절하다 생각했지만 담겨 있는 글들이 꽤 좋았다. 오래 전 블로그에도 퍼 놓았던 ㅎㅂ의 <속상한 대학생>은 특히 좋은 글이다. 끝이 좀 이르다고 생각했다. 더 이어주면 좋을 텐데. 시간이 되어 지하로 내려 가는 길에, 체화당지기님이 인사해주셨다. 3년 전 어느 자리에서 만난 일을 여태 기억하고 계셨다. 내가 글케 인상적인 인간인가?

좋은 영화였다. 삶은 고달프고 슬펐다. 민희, 승희, 인식, 그리고 세 명의 감독들. 세 젊은이들을 만나며 그들도 운다. 1시간 20분 가까이 되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가끔 울컥하기도 했다. 민희가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자기는 세상 물정 모르는 애 같다고 하는 대목, 그리고 세 감독들이 로또를 긁다 창 밖으로 전경들을 바라보는 대목, 민희에게 질문을 던진 게 너무 미안해 눈물을 흘리던 세 감독의 장면, 인식이 한동안 연락이 안 되다가 다시 연락이 되어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대목(난 좀 공감할 수 있었다), 승희가 슈퍼동네파 친구들과 운동회를 하고 수다를 떠는 모습은 아주 즐거워 보였다. 의도했는지 모르겠으나 고립되고 좌절당하는 우리들에게는 그런 모임, 그런 모임 속의 친구들이 필요한 것 같다. ‘소속감’을 말하는 대목도 그랬다.(여기서 또 한번 세넷의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를 생각했다.)

좋은 다큐였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금 이 곳은 정상이 아니다. 내 몸으로 말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
람들은 깊이 공감해주지 않았다. 그러느니 차라리 이 영화 한 편을 보여주자. 공부방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월에 '판자촌 다큐 영화제' 같은 걸 열어보면 어떨까. 선생님들, 아이들, 선생님들의 지인들, 거기다 주민 분들에게도 말씀을 드려서. <개청춘>과 ㅎㅂ이가 말해준 노숙인의 삶을 담은 다큐 <거리에서>, 그리고 로드킬 관련한 다큐 한 편, 일단 이렇게 세 편을 생각해두고 있다. 돈이 문제다. <개청춘> 한 편이면 공부방 재정이랑 선생님들 관람료로 충분할 것 같은데... 여튼, 간만에 사무적인 두뇌가 펭펭 돌아가면서 준비 기간을 따지고 재정을 따지고 사람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 등등을 생각했다. 녹슬진 않았다. ㅎㅎ 

영화의 메세지는 직접적이지 않다. 영화 밖으로 벗어나 바라볼 때 보여지는 것 같다. 영화를 찍는 27살 세 명의 여성 감독, 그들의 삶이 곧 희망일 수도 있다. 민희가 그러지 않았나. "일
하는 게 즐겁다고 심지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고. "나는 너무너무 놀랐었다"고. 민희는 회사를 그만 두고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대학을 다니기 시작했다. 천직 같다고 수줍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내 친구를 떠올렸다. 감독들은 카메라로만 지켜보는 친구들의 삶에 가슴아파 했지만, 민희의 삶은 다큐 촬영으로 인해 크게 바뀐 것 같다. 위에서 말한 대로 민희는 생전 처음 일이 즐겁다는 사람을 만난 거다. 일이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직접 확인한 거다. 온갖 추상적인 조언보다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을 직접 만나보는 게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훨씬 더 결정적이다.(내가 그랬었다.) '인식'도 마찬가지다. 20살 짜리 남자 아이가 자신의 삶을 객관화시켜 바라본 적이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 막연한 열정, 막연한 꿈 같은 걸 품고 있는 게 20살 남자 애다. 초반의 인식은 명확한 꿈이 있었고 현재의 삶이 미래의 꿈으로 이어지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는 다른 '눈'(카메라와 촬영자)이 생기자 그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기 시작한다.(쉽게 말하면 '방황'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촬영자와의 약속을 어기고 잠수를 타기까지 한다. 당장의 삶은 힘들어질지 몰라도, 언젠가는 겪을 일이다. 특히나 한국 같은 곳에선, 대학을 가지 않은 20살 젊은이가 살기엔 너무 잔인하고 힘든 곳에선.

여성영상집단 '반이다'의 시도는 모험이고 도전이다. 그들의 모험과 도전을 후원하는 건 우리들의 몫이다. 후원은 일단 돈으로 하는 거다. 마음도 좋지만 돈이 더 좋은 거다.
요즘 다소 지나치게 세대론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일단 내가 20대인 이상 당분간 크게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계급을 의식적으로 사고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문제 가지고 88만원 세대 담론에 대해 논쟁이 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확실히, '계급'을 핵심적인 개념으로 놓고 사고하지 않는 이상 좌파가 아니겠지만, '계급'을 최우선으로 두는 순간 급진좌파가 되는 것 같다. 난 옛날보다는 훨씬 더 '문화'나 '사상' 같은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태도 내게는 핵심적인 개념이고, 페미니즘도 어줍잖으나마 그렇다.

세 감독, 민희와 인식과 승희, 그리고 세개 네개 과외를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친구들, 천만원이 넘는 빚을 떠안은 채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친구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전해주고 싶다. 몸 마음 모두 건강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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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 상영회에 오신 피비님의 꼼꼼한 리뷰, 어찌 저 대사들을 다 적으셨는지...ㅎ 감사!

원문을 보려면 http://blog.naver.com/rociel/15007349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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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가 우는 상황에서 카메라가 생각나는 내가 싫었다.

 

첫 출근 소감은요?

재입대.

왜요?

예전 프로덕션이 군대같이 느껴졌어요.

 

IMF가 터지자 어른들은 말했다. 안정적 직장이 최선이라고.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용기, 꿈, 도전이 없다고 질책한다.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통을 즐기는 모임, 고즐모는 인식과 친구들의 모임이다. 요새는 하나, 둘 군대가는 고통을 즐기고 있다.

 

 

청춘은 원래 불안하다고, 답이없다고 말하는 사회가 싫었다. 그래서 나는 카메라를 들었지만 이 사회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해도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게 화가났다. 하지만 내가 지금보다 많은 것을 가졌다면 민희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

 

 

아니라하고 싶었다. 이 사회가 문제가 있는거라고. 하지만 그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이미 기득권자들은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것이니 생뚱맞게 짱돌을 들라는 우석훈이나,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며 개새끼론을 들고나온 김용민이나, 어느편이던 뜨면 된다는 변듣보의 실크세대론까지...20대에 대한 담론은 많지만 정작 20대가 말하는 20대는 찾기 힘들다. 왜 그럴까? 20대는 스펙쌓느라 바빠서, 논객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그 어떤 면으로도 의견개진을 할 루트가 막혀있어서, 이미 안일한 사고에 젖어버려서, 등 여러 이유가 있겠다.

 

이 영화는 20대 여성 3명 반이다가 만든 20대에 관한 독립 다큐멘터리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세 명이다.

 

1. 고졸 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지만(매장 직원은 아님) 고졸딱지로 승진이 되지 않고, 주어지는 일도 승진을 할 수 없는 단순한 것들이다. 집안 형편 때문에 칠 년 넘게 회사를 다녔지만 이제는 자신의 꿈을 찾고 싶어 사회복지사가 되고싶어 야간 대학을 다니다가 결국은 회사를 때려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나서는 민희. 그녀가 사회에 대해 체감한 것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대학은 꼭 나와야겠다라는 절실함과, 너 만큼의 애가 대기업 들어가서 과분한 월급 받는데 뭐가 싫어 나오냐는 주변 사람들의 인식.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것은, 민희가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집을 나왔을 때이다.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가해지는 가정폭력과 자신에게도 조금씩 행해지는, 그러니까 집안 집기들이 날아다니고 TV가 부숴지는 이런것들을 참고 살았는데 이제는 용감하게 시설에 문의도 하고 센터에 도움을 받아 집을 나오게 된다. 그게 야간대학을 끊는 시점과 비슷해 자아찾기와 관련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리 세대는 이런 면을 보았을 때에도, 당돌하고 불의에 잠식당하지 않는 세대이다.

 

 

2. 만년 막내 작가 승희. KBS 역사다큐파트에 입사했는데 보통은 6개월 정도만 지나면 막내 딱지를 뗄 수 있지만 인원감축으로 인해 2년 넘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막내이기에 주어지는 일은 한없이 늘어나지만 처우는 그대로이다. 돈을 벌기위해 6개월 후 입봉시켜준다는 프리프로덕션으로 자리를 옮기고 끝없는 야근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만화가가 꿈이었으나 사회와 타협하여 꿈을 접고 작가를 했으나 이마저도 주변에서는 기준을 낮추라 강요한다. 대체 내가 꿈을 어디까지 접어야 세상과 타협할 수 있을까. 그녀는 많이 포기한다고 해서 접고 접어서 작가가 된 것인데 말이다.

승희씨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낙천적인 캐릭터인데 비영리단체 등 소속된 곳도 많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았다. 주어진 현실은 삭막하지만 인정적으로 묶인 끈에서 자존감은 꽤 높았다. 왠지 시간이 흘러 더 엿같은 현실이 닥쳐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인생을 재미있게 살 것 같았다.

 

 

3. 고졸 후 술집 직원으로 인하는 인식. 술집을 열고 싶기도 하고 쇼핑몰을 차리고 싶기도 한다. 매일 밤 더러운 테이블을 닦고 화장실 청소를 해도 별 나아지는 건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놀고있는 20대에게 왜 두손두발 멀쩡하며 노느냐고 질타하지만 그 자신은 미래를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 사실, 영화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건 그이다. 하지만 너무 수동적이다. 이게 이해찬1세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아니면 초중고 12년 내에서의 교육제도가 만들어온 군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술집 알바를 하며 자기는 경영등을 배우고 싶고, 옷가게 일을 할 때에도 쇼핑몰을 하기 위한 기초를 닦고 싶다는데 사장들은 단순 노동만 시킨다며 푸념한다. 감독들과 소통이 가장 안 된 캐릭터여서 그에 대한 몰입이 안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중간에 영화찍기를 그만뒀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다큐멘터리는 보통 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흘러가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가 여기에 끌려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4. 감독들은 제4의 주인공이다. 역시나 20대인 그녀들은 돈을 모아 작업실을 마련하지만 상황이 나빠져 1년에 두 번 이사를 한다. 주로 먹는건 집에서 가져온 차가운 떡밥(떡처럼 얼어붙어 얽힌 밥)에 사발면. 저녁 식사는 돌아가며 사고 천원이 없어 로또에 가담하지도 못한다. 작업실은 반지하인데 집은 옥탑방인 구성원도 있다.

"우리가 하는 직업들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우리만 재미있다면 대체 몇 살까지 할 수 있을까."라며 고민하는 그녀들. 

 

 

같이 영화를 본 Z는 나에게 새로운 20대 군상의 실상을 마주쳐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영화속 인물들은 주변에 흔하게 있는 사람이 아닐수도있다. 개인적으로 내 주변 4년제 대졸들은 죄다 고시생, 공무원공부, 그리고 여자다보니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임용공부를 하고 있다. 그들의 주변도, 그 주변의 주변도 4년제 대졸들이다.

그런데, 몇 년 살았던 서울 변두리의 내 중학교 때 친구들은 다르다. 그녀들은 죄다 상고에 진학했고, 고졸즉시 취업을 한 사람도 있고 2년제 대학을 나와서 취업을 한 경우도 있다. 그들은 정말 영화의 민희같다. 유치원 선생을 하는 A는 낮은 월급과 원장과의 불화, 체육 담당의 성희롱 등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번 직장을 옮겼지만 어딜가나 유치원 사정은 다 비슷해서 헤어나올 수 없더랜다. 돈 모아서 유치원을 차리는 것 외에는 박봉에 고된일을 견뎌야 한다. 병원 원무과에서 접수를 맡는 것으로 일을 시작한 B는 이 또한 단순 노동이고 비정규직 보호법이 발동되면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잘렸다. 그 이후 몇 번 회사를 옮겼지만 택배회사 경리, 모델하우스 접수계 등과 같이 몇 년 내로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일들이다. 그녀는 지금 예전에 하고싶던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려 학원에 다닌다. 영화속 인식처럼 술집이나 옷가게 직원 등 단순 노동력만 팔던 C는 군대에 갔다온 이후로 폰팔이만 하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한 대학 편입을 준비중이다. 이런 친구들 외에도 이렇게 저렇게 알게 된 대학 안나온 20대가 많다. 그래서 영화는 그닥 생경하지 않았다.

영화속 20대가 지금 당신의 처지와 너무 달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만연한 4년제 대졸 20대를 다루는 것이 아닌데에도 20대에 대한 생각을 하며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도 같다고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옳은 것일까', '앞으로 나아질까',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행복해질까' 와 같은 질문으로 20대를 넘어선 인간이 하는 고뇌 전체를 아우르고 있기도 하다. 인생을 확신있게 살지 않는 한 딱히 지금의 20대만 저런 생각을 하는건 아닐테니까.

개미지옥같은 20대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질려서 익숙해 질 정도이다. 허나 누구나 만들수 있을정도로 쉬워보이는 영화(결코 쉽지는 않을테지만)이고, 유쾌하고 즐겁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개성있고 발랄했다. 만약 음울한 히키코모리를 대상으로 찍었으면 어떤 기법을 써도 이런 분위기의 다큐가 나오지는 않았겠지. 대야속에서 바둥거리며 헤엄치는 장난감, 빠져나올수 없이 계속 맴도는 환풍구에 꽂힌 은행잎, 빙빙 돌려지는 아이스티 속 얼음, 흐려졌다 개수가 바뀌는 전봇줄과 같이 의미를 담은 외적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 들어가있어 영화가 한층 세련되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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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블로거 kuna님이 작성해주신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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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춘


-쩌는 직장인 얘기야.
-대한민국 대표 패배자가 되는거지. 하하.
-고즐모-고통을 즐기는 모임
-자아 실현은 여가 생활로도 충분하다. 크크크
-처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는 중이에요.
-그냥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하고 싶은거 하고, 그러면 되는거 아닌가요? 아닌가?
-20대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뭐 이런 소리가 듣기 싫었어요.


상 영 후 GV 에서 반이다(두분인데 합해서 이렇게 부르기로)는 이렇게 다큐멘터리 만드는게 힘들고 고달프지 않냐, 어떻게 사냐는 말을 듣는다 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오히려 힘들어 보인다고 한다. 그렇게 규격에 자신을 맞추고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또 더 좋아하는 일을 만나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고 또 조금 없이 살면 (라고 하며 하하, 동시에 웃었다.)되는 것 같다고. 네, 네, 네. 한쪽 구석에 자켓을 동여쥐고 떨고 있다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몇번 끄덕였는지 모른다.


또 한 관객은 이상을 좇으면서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너무 슬기롭게도 현실이 단순히 경제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것 같으며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영상 작업보다 더 좋은게 생겨버리면 어떻게 하나, 혹은 이 작업이 더이상 좋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이것이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이라 하였다. 아. 마치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친 듯, 마음이 덜컹, 한다.


더 이상 나는 '개청춘'이 아닐거라며 자리에 앉았는데 같이 덜컹하고 같이 설레는걸 보면, 아직..일지도. 라는 희망인지 불안인지 방황인지 모를 것들을 마음 속에 끄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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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거 Fleur 님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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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20대가 관찰했다. 민희, 승희, 인식 이렇게 3명의 20대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삶을 필름에 담은 영화 <개청춘>. 이 다큐멘터리는 주인공 그들의 이야기이자 영화를 만든 감독들의 이야기, 그리고 관객인 우리들의 이야기이도 하였다.

#1 민희의 이야기

 민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기업 백화점에 취직하여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출근하고 있다. 청년실업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쇼킹하게 느껴지지 않는 요즘, 대기업에 다닌다는 조건만으로도 민희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것 사고 있었다. 친구들이 보기에 그녀는 먹고 살만하고 따라서 행복해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민희의 마음 한 구석엔 다른 꿈이 있다. 바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다는 것. 지금의 직장은 물론 그녀에게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녀는 진정 행복하지 않다. 이제 행복을 찾을 시점이 왔음을 느꼈을까. 촬영이 시작된 후 민희는 용기를 내서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게 된다. 야간대학에서 사회복지관련 수업을 듣고,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한다. 그리고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대응하기로 한다. 새로운 도전은 민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


#2 승희의 이야기

 만화가가 꿈이었던 승희는 한 방송국에서 역사 다큐멘터리 작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2년차 작가인 그녀는 아직 작가의 본업인 글을 쓰지 못한다. 막내기 때문에 지금껏 온갖 잡일들만 도맡고 있다. 원래 작가가 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글을 쓰려고 작가의 길을 선택한 것인데 점점 회의감만 늘어나고 있다. 게다라 쥐꼬리같은 월급 때문에 힘들지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 직장마저 잃을 것 같은 기운이 감돈다. 다큐멘터리 작가를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방송국의 방침이 승희의 귀에 들려온다. 그녀는 글을 쓰기 위해,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즉, 살아남기 위해 다른 방송국에 지원서를 내기로 한다.


#3 인식의 이야기

 인식은 디자인고등학교를 나온 뒤 쭉 어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지고 싶지만 그에게 주어진 현실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아직 꿈도 막연한 편이다. 가게경영에 대해서 배우고 옷가게를 운영하고 싶은 인식. 그는 촬영이 시작되고 얼마 있지 않아 술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된다. 일본인 프리터족에 대한 영화를 본 뒤 자신은 그들과 다름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꿈을 이루겠다며 먼저 옷가게에서 일해보기로 한다. 그러나 자신이 촬영대상이라는 것에 부담을 느꼈는지 곧 일을 그만두고 잠적하고 만다. 결국 옷가게에서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없었던 인식은 원래 일하던 술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일단 얼마남지 않은 군입대까지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4 영화감독 <반이다>의 이야기

 여성영상집단 <반이다>. 영상이 좋아 다큐멘터리를 찍게된 그녀들 역시 20대이다. 분명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좋아서 선택한 길인만큼 후회하지는 않는다. 힘든 나날들이지만 매일 소소한 즐거움들이 생겨나고 그것을 행복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들 때문에 그토록 좋아하는 이 일을 못하게 된다면 어쩌지? 꿈꿀 권리마저 박탈해버리는 무시무시한 이 사회에서 20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녀들은 일단 이 곳 저 곳에서 만난 주변의 20대 3명을 촬영하게 된다. 세 청년들을 만나면서 때로는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월세가 더 싼 사무실을 찾아 옮겨야하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들은 세 청년들의 삶에서, 그리고 그들을 찍는 자신들의 삶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아 나선다.


#5 영화를 본 나의 이야기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불편한 이유라면 역시 20대의 삶이 만만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온 어느 여고생의 소감은 정말 간단명료했다. “정말 힘들어보였어요.” 그렇다. 화면속의 주인공들은 정말 힘들어보였고, 그것은 화면을 들여다보는 내 모습이기도 하였다. 아직 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 군대를 코앞에 둔 인식에게서 현재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꿈과 현실사이를 고민하는 민희에게서 미래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내가 갖고 싶은 직업은 방송국 PD이다. 하지만 인식이 그랬듯 당장 무언가를 시작할 수는 없을 것만 같다. (군대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일까?) 또 승희처럼 하고 싶었던 일을 취미활동 정도로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민희의 20살 때처럼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일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이 사회는 꿈을 갖기엔 너무 삭막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할 수 밖에. 그러면 <개청춘>은 그저 20대의 비관적인 신세한탄? 그럴 리가.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럼에도 20대는 살아간다.’가 아닐까? 현재 민희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사회복지 공부를 하고 있고, 승희는 새로운 방송국에 작가로 들어갔으며 인식은 군입대를 하였다. 그리고 <반이다>는 지금도 영화찍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쪽글을 쓰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누구나 고민을 업고 살아간다. 그러나 또한 누구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무시무시한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무작정 남들처럼 살아가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내가 영화를 보며 지은 결론은 일단 20대를 살아가보자는 것이다. 어쨌든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이런 삶의 흐름속에서 행복한 나를 찾고, 행복한 사회를 찾는 것이 우리의 남은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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